`백약이 무효` 힘잃은 암호화폐…이더리움 `또 연중최저` 추락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보합권, 720만원대
이더리움 가격 5%이상 추락…21만원·180달러 `턱걸이`
美SEC, 암호화폐업계 징계…뉴욕주 스테이블코인 승인
암호화폐 로비단체 발족, 나스닥 가격예측서비스 준비중
  • 등록 2018-09-12 오전 8:17:53

    수정 2018-09-12 오전 8:17:53

최근 나흘간 이더리움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주가 스테이블 코인 2종에 대해 발행 승인을 내렸고 미국에서 암호화폐업계 이익을 대변할 로비단체가 새롭게 발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좀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된서리를 맞고 있는 이더리움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1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72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약보합권에서 맴돌며 632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이날도 6% 가까이 급락하며 21만원선에 턱걸이하고 있고 코인마켓캡에서도 1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장중 한때 18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는 연초대비 76%나 추락한 것이다.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인 비트불캐피털을 이끌고 있는 조 디패스퀘일 최고경영자(CEO)는 “이더 가격은 암호화폐공개(ICO) 열풍으로 인해 상당부분 부풀려졌다”며 “이더리움을 이용한 ICO가 줄을 이으면서 수요와 공급간 균형이 무너졌던 만큼 이제 ICO가 침체기로 가자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6%까지 올라 올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쏠림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라이트코인 등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날 미국 금융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운용사인 크립토에셋매니지먼트와 이 회사 대표인 티모시 에네킹에 징계 조치를 내렸다. 이 운용사는 미국내에서 처음으로 당국 규제를 받은 크립토펀드라고 홍보해 왔지만 실제로는 인가 받지 않은 업체였다. 이 때문에 SEC는 영업정지 명령과 20만달러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와 별개로 SEC는 토큰랏과 그 소유주인 레니 쿠겔, 엘리 L. 르윗에 대해서도 중개업체 등록 없이 거래를 중개했다는 혐의로 징계했다.

반면 미 뉴욕주 금융당국인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은 이날 달러화에 연동된 가상화폐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제미니 달러’와 ‘팍소스 스탠더드’ 등 2개의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을 발행하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들 스테이블 코인은 뉴욕주에 신탁회사로 등록돼 거래된다.

한편 미국 대표 증권거래소중 하나인 나스닥이 이르면 연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암호화폐 가격 전망을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인데스크는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나스닥이 지난해 출범시킨 ‘어낼리틱스 허브’을 이용해 암호화폐 가격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전자월렛을 통한 자금 흐름, 거래소와 소셜미디어로부터 확보된 데이터 등을 이용해 가격을 예측하게 된다. 소셜미디어는 트위터와 스탁트윗츠, 레딧 등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어낼리틱스 허브는 머신러닝과 소셜미디어에서의 자연어 처리(NLP), 기타 대체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활용해 투자자들에게 주요 자산 가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등 전통 자산 위주로만 서비스를 해왔다. 이 소식통은 암호화폐 가격 예측 서비스는 이르면 올 11월쯤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격 예측을 제공하는 암호화폐는 500종류에 이를 것이라고도 전했다.

또 미국내 대형 블록체인 펀드와 스타트업,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미국 의회를 상대로 입법활동을 지원하고 투자자 등에 대한 교육을 전담할 새로운 이익단체를 출범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이자 전자지갑 업체인 코인베이스와 골드만삭스가 투자하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닉스를 인수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서클, 암호화폐 전문 운용사인 디지털커런시그룹, 폴리체인캐피탈, 프로토콜랩스 등이 창립멤버로 참여한 블록체인 협회가 공식 발족됐다.

이 단체는 업계 이익을 위해 미 의회내 의원들을 상대로 입법 로비활동을 벌이는 한편 비즈니스 관련 법적 대응과 투자자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암호화폐 거래소의 조세관련 법률과 투자자 신원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등과 관련된 입법 문제를 집중적으로 로비할 계획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전직 미 상원 보좌관이자 오버스탁닷컴의 블록체인 로비스트인 크리스틴 스미스를 협회 임원으로 영입했다. 스미스는 “그동안 이 업계에서 기본적인 교육 활동을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고 이제 이 주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협회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프로토콜랩스 법률자문위원인 마빈 암모리, 행거의 창업주인 조시 멘델손 등도 협회 임원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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