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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9㏊ 규모의 백두대간수목원 곳곳에서 만개한 2002종, 385만본의 야생식물들만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지난해 국립수목원과 서울대공원에서 수목원으로 이사 온 두만(17·수컷)과 우리(7·수컷), 한청(13·암컷) 등 백두산호랑이 3마리는 낯선 방문객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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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수목원은 단일 동물 사육시설로서는 처음으로 4.8㏊ 규모의 호랑이 숲을 조성했다. 호랑이 숲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상징성을 높이고 호랑이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 멸종될 위기에 처한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전을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지난 4일 일반 국민들에게 처음 공개한 이곳 호랑이 숲에서는 백두산호랑이 ‘우리’와 ‘한청’이의 적응 훈련이 한창이다.
백두산호랑이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산림동물관리팀 민경록 사육사는 “몸무게 220~230㎏의 ‘우리’는 성격이 무던한 편으로 먹성이 좋아 소고기와 닭고기 등 모든 사료를 잘 섭취하고 있고, 사육사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난해 서울대공원에서 이곳으로 이송된 이후 주변 환경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고 있으며, 선선해지는 야간에 주로 활동한다. ‘한청’이(몸무게 180~190㎏) 역시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같은곳에서 온 우리와 각별한 친밀감을 표시한다. 서로 앞발로 툭툭 치며, 장난을 치는가 하면 서로의 얼굴을 상대방 몸에 비비는 등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민 사육사는 “지난해까지 주변 환경과 시설에 대한 적응을 끝내고, 올해부터 우리와 한청이, 두만이가 모두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장 나이가 많은 두만(170~200㎏)이는 같은 개체인 우리나 한청이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기 영역에 집착하는 모습이다.
성격도 우리와 한청이보다 예민해 주변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목원 측은 수컷끼리의 영역 다툼을 피하기 위해 두만이와 우리를 별도 관리하고 있다.
현재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호랑이 숲에는 우리와 한청이만 방사하고 있으며, 두만이는 별도 개별적인 공간에서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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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무분별한 근친교배로 아시아권 내 백두산호랑이는 순수 혈통을 상실했고, 유일하게 러시아와 유럽 등지에서만 유전적으로 온전한 백두산호랑이가 서식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정부는 백두산호랑이의 종 보전을 위해 러시아와 유럽 등의 국가들과 추가 도입을 협의 중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은 해외로부터 우수 혈통을 가진 백두산호랑이를 추가 도입해 국내에서 자연 임신과 포유, 분만 등을 통해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민 사육사는 “백두산호랑이의 유전학적 다양성 확보가 가장 궁극적으로 목표”라면서 “과거에는 양적인 측면만 고려하다보니 근친교배 등의 부작용이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랑이는 환경에 대단히 민감한 동물로 좁은 방사장이 아닌 넓은 숲에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행위 자체가 호랑이에게는 최적의 환경”이라며 “호랑이 숲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동물에게도 선택권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호랑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자극하는 등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