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술을 마시면 주로 간 건강을 많이 걱정하는데 알코올은 간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의 장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며 “숙취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숙취는 술에 포함된 에틸알코올이 혈액이나 간에 분해되며 생성된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해독되지 않고 혈액에 쌓여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속쓰림이나 구토 등의 증상은 알코올의 자극적인 성분이 위를 자극해 손상을 입히면서 나타난다. 전 원장은 “속쓰림 증상을 자주 느낀다면 위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위 점막이 손상되면 반사적으로 구토를 일으키는데 식도가 손상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압력을 받아 파열되면서 피를 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상복부 통증이나 등·가슴 쪽으로 극심한 통증이 뻗어 나간다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 원장은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췌장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염증을 일으키게 만든다”며 “누웠을 때와 달리 몸을 웅크릴 때 통증이 완화된다면 급성 췌장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복통이라 여기지 말고 하루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술을 마신 뒤 시간이 지나도 숙취 증상이 계속된다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문병원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숙취로 간과하지 말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