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해외로 해외로…내수 비상 걸리나

"추석연휴 해외행 항공예약 7~8월 성수기 수준"
해외여행 뒤 소비 줄이면 내수 악재 가능성 '촉각'
  • 등록 2017-10-01 오전 10:18:10

    수정 2017-10-01 오전 10:18:10

지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출국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열흘에 이르는 추석 연휴 때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내수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 돈을 쓰는 만큼 국내에서는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탓이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황금연휴 동안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표 예약 상황은 7~8월 성수기를 능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출국자는 10만3000여명에 달했다. 지난 7월30일(10만9000여명) 이후 최대치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달 29일 이후 11일간 이용객이 약 195만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한 만큼 국내 소비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행수지부터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행수지는 휴가철 직후인 9~10월에 기조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왔지만, 올해는 예외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5~2016년 9월 여행수지는 각각 전달 대비 3억850만달러, 1억9080만달러 적자 폭이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어서다.

하지만 한 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 비행기표 예약 상황은 연중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내 상인들은 벌써부터 울상이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53·여)씨는 “추석에도 손님이 줄 것 같지만 연휴 뒤에도 판매가 부진할 수 있어 걱정”이라며 “해외여행을 다녀 온 뒤 국내에서 소비를 줄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소비심리마저 하락하고 있다.

이번달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달 대비 2포인트 하락한 10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현재와 비교했을 때 6개월 뒤에 소비지출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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