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메르켈, 출구조사서 4연임 확실시…극우 AfD는 3위 등극

  • 등록 2017-09-25 오전 7:19:41

    수정 2017-09-25 오전 7:19:4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2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하며 4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메르켈 총리는 4선 연임을 한 헬무트 콜 전 총리와 함께 최장수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뒤 발표된 공영방송 ARD와 ZDF의 출구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민·기사 연합은 32.7∼33.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총선 승리가 확실시된다.

메르켈 총리의 경쟁자로 마르틴 슐츠 후보를 내세운 사회민주당은 득표율 전망이 20.2∼20.9%에 그쳤다.

관심을 모았던 반(反)난민·반이슬람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3.2∼13.4%의 예상 득표율을 기록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제 3정당 자리를 차지했다.

기독·기사 연합의 연정파트너로 거론돼 온 자유민주당의 예상 득표율은 9.9∼10.5%로 4위가 예상된다.

역시 연정 파트너 가능성이 제기되는 녹색당이 9.4%로 뒤를 이었고, 좌파당이 8.9∼9.0%로 3위권을 경쟁하던 군소정당 중 가장 낮은 예상 득표율을 얻었다.

기독·기사 연합은 승리를 거뒀지만 여론조사 결과보다 6% 포인트 전후로 낮은 득표율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 메르켈 총리의 4번째 집권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총선에서 얻은 41.5%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9% 포인트 정도나 떨어지는 등 1949년 이후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우리는 더 좋은 결과를 희망했었다”며 “입법에서 매우 도전적인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특히 AfD가 첫 연방의회 입성을 넘어 제 3정당의 자리까지 차지하는 것도 메르켈 총리의 집권 구상에 차질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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