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산업기능요원이 복무할 수 있는 병역지정업체 신청은 매년 6월 이뤄진다. 중소기업청장 등 소관 중앙행정기관장의 추천등급 및 점수를 반영해 11월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병무청은 복무관리 부실업체나 추천권자 평가점수가 낮은 업체는 선정을 제외하는 등 우수 중소기업 위주로 선정하고 있지만 경영상의 어려움 등으로 휴업이나 폐업을 하는 경우도 있어 이런 때는 해당업체 산업기능요원은 부득이 회사를 옮겨야 한다.
임기수(20)씨와 임광수(20)씨는 쌍둥이 형제로 형인 기수씨가 먼저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시작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기수씨가 복무하던 회사가 지난 연말 병역지정업체 선정에서 취소됐다. 이에 따라 전직 대기기간 3개월 이내에 새로운 병역지정업체로 전직해야 했는데, 의무복무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산업기능요원을 채용하려는 업체가 드물어 재복무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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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터보원은 국내외 3개의 지점을 두고 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상업용 송풍기 제조회사다. 연간 매출실적도 100억원이 넘는다. 이병학 대표는 1995년 회사를 설립하고부터 “회사가 잘 운영되려면 직원들의 사기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기수씨가 동생의 취업가능 여부를 물었을 때도 “형제가 같이 근무하면 회사 적응도 빠르고 서로 윈윈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동생인 광수씨도 “내성적인 성격인데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무엇보다 형과 같이 근무하니 부모님이 좋아하신다”고 했다. 회사에서도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형제에게 점차 대졸자에 준해 급여를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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