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달러받는 외화신탁 3종세트, 연내 1兆 이상 자금유치"

국내 첫 달러MMT 등 구성…한달만 5억달러 유치
금리 인상기 대응한 해외 투자상품 등 후속 준비
  • 등록 2017-03-21 오전 6:25:00

    수정 2017-03-21 오전 6:25: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은행에 예치된 달러자산만 6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화신탁 3종 세트를 통해 연내 10억달러(약 1조1260억원) 유치는 문제없다.”

이용봉(사진) KB증권 신탁부장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외화신탁 시리즈 흥행을 계기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응한 해외 금리연계상품 등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KB증권의 외화신탁은 국내 보통예금에서 잠자고 있던 달러자산을 수탁받아 은행 예금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 부장은 “헤지나 무역대금 등을 목적으로 달러를 보유한 고객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상품은 많지 않았다”며 상품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14일 국내 최초 달러 머니마켓트러스트(MMT) 상품인 ‘KB able 달러 MMT’를 출시했고 이후 ‘KB able 외화매칭형 신탁(이하 매칭형)’과 ‘KB able 외화 셀바이(Sell-Buy) 신탁(이하 셀바이)’을 잇달아 내놨다.

달러 MMT의 경우 이전까지는 원화로 수탁받던 것을 달러 대상으로 변경한 상품이다. MMT는 머니마켓펀드(MMF)와 달리 단독 운용상품이어서 입출금이 자유롭고 고객 취향에 따라 운용 가능하다. 그는 “미국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무역대금 등 운영자금의 환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과 관련 기존 저금리 때 나온 상품들은 상품 금리를 올리기 힘들지만 달러 MMT는 그때그때 반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상품 운용은 달러 조달이나 운용에 특화된 노하우를 가진 중국건설은행이 맡았다. “해외시장에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은행들과의 접점이 많은 것이 KB증권만의 장점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MMT가 단기자금 운용에 특화됐다면 매칭형은 특정기간 고객의 요구 수익률을 맞추기 위한 신탁상품이다. 이 부장은 “타 상품대비 금리 경쟁력이 높은 수준”이라며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간은 상대적으로 단기에 몰렸기 때문에 작은 금리 경쟁력도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환헷지로 외화수익률이 고정되는 금리형 신탁상품 셀바이는 외화자산의 FX스왑(외화스왑) 프리미엄을 통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시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한 상호 보완적 상품”이라는 그는 “달러를 가진 고객들에게 원화 자산을 운용하고 추가로 달러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얹어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달러를 보유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출시 한달여만에 5억달러 가량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추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고 외화 자금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치(약 10억달러)를 충분히 이룰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른 증권사에서도 벤치마킹하며 달러자산 맞춤형 상품이 나올 예정이지만 현대증권 시절부터 수년간 상품 준비를 준비해오며 쌓아온 글로벌 인프라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달러 MMT 같은 상품을 국내 증권사가 자체 운용하기는 힘들지만 거래가 많이 발생하는 글로벌 은행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은행과 꾸준히 소통하고 노력한 점이 주효해 자금이 필요하면 먼저 문의가 오고 금리도 우호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응한 상품들도 출시를 검토 중이다. 이 부장은 “현재 안전자산 위주로 구성된 KB증권 신탁은 국내 원화자산뿐 아니라 우량 글로벌 외화자산으로 다양화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간 금리 역전 전망에 따라 금리에 연계한 투자상품을 찾는 등 적극적 해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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