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이 또다른 반도체업체 알테라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바고의 브로드컴 인수에 이은 또 하나의 대형 인수합병(M&A) 딜로, 반도체업계 합종연횡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인텔, `창사이래 최대` 18조원에 알테라 노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30일(현지시간)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인텔이 알테라 인수를 위해 협상을 재개했으며 이르면 이번주초쯤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수금액 등이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번보다 높은 인수가격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NYT는 인텔이 이번에도 주당 54달러에 알테라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알테라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4%나 뛴 48.85달러로 장을 마쳤다. 현재 알테라의 시가총액은 15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대금이 최소 160억달러(약 17조7500억원) 수준에서 인수가 확정될 경우 반도체업계에서는 역대 2위 규모에 해당된다. 인텔 창사 이래 최대 M&A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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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성장-비용증가..반도체업계 새판짜기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하곤 있지만 인텔 역시 주력시장인 개인용 컴퓨터(PC)시장 침체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정보기술(IT)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PC 출하량은 전년대비 6.2%나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모바일시장에서는 퀄컴과 ARM 등에 밀리고 있다. 새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웨어러블과 사물인터넷(IoT)은 아직 시장이 크게 열리지 않고 있다. 인텔로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다.
인텔이 만드는 반도체칩은 스탠더드 칩으로 불리며 주로 PC와 컴퓨터 서버 등에 들어간다. 반면 자일링스와 더불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프로그래머블 게이트 어레이(FPGA) 반도체업계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알테라의 칩은 힘과 성능면에서는 낮지만 제조 이후에도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다른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휴대폰 중계기와 군사 및 산업용으로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