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뇌물` 논란 알리바바, 美증권거래위원회 조사도 받나

SEC, 알리바바와 중국 규제당국 논의 내용 요청
  • 등록 2015-02-14 오전 10:00:21

    수정 2015-02-14 오전 10:00:21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짝퉁 물건 판매와 뇌물 수수 의혹으로 중국 당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리바바에 중국 당국과 대화 내용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메일 성명에서 “SEC로부터 중국 당국과의 일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SEC 요청과 관련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SEC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다.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와 짝퉁과 뇌물 문제와 관련 논의가 오가는 상황에서 지난 9월 뉴욕증시에 상장을 추진했고, 기업공개(IPO) 안내서에 이같은 내용을 제대로 고시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잠재적 손실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게 한 점 등이 조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신문은 시사했다.

알리바바는 이에 대해 “중국 규제당국과 논의는 정상적인 절차며 IPO 안내서에 고지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짝퉁 물건 혐의는 지난 1월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알게 됐다”고 덧붙엿다.

알리바바는 또한 SEC로부터 받은 공문이 알리바바가 증시 상장 관련 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나 비난을 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은 지난 28일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 현황 백서’라는 보고서를 발표, 알리바바가 지난해 당국의 행정지도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는 위법 경영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상총국이 한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의 일부 직원들은 판매상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자사 오픈마켓 사이트 타오바오와 티몰에 입점 시켜주거나 검색 상위 순위에 올려주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 광고를 띄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짜 술, 가짜 담배, ‘짝퉁’ 휴대폰 등 질 낮은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공상총국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크게 5개 부문에서 19가지 문제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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