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탈피가 제1과제, 배당확대정책 발 맞추겠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기자간담회
"배당 높이도록 지수개발 및 인센티브 도입..IPO도 활성화"
  • 등록 2014-07-20 오후 12:00:00

    수정 2014-07-20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기업배당 활성화 방침‘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코스피가 ‘박스피’가 된 만큼, 배당 수익률을 높여 투자자들을 증시로 이끌겠다는 의도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8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간담회를 열고 “하반기에는 박스피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사내유보금 과세를 언급하면서 증시에 배당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 이사장은 ”지수가 박스권에 갇혀 투자수익률이 제한된 상황인 만큼, 투자자가 배당에서라도 재미를 봐야 한다“며 ”거래소 역시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의 배당성향은 22.4%로 외국의 평균 배당성향 47.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배당수익률(유가증권시장 기준) 또한 1.1% 수준으로 외국의 평균 2.7%보다 훨씬 낮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가 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지수 개발과 배당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상품성을 갖춘 배당 지수를 개발한 후, 이 지수를 추종하는 신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자산운용사가 배당지수 관련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래소 차원에서 배당 우수법인을 선정해 포상하거나 이들 기업에 상장수수료와 연 부과금을 면제하는 혜택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해 배당뿐만 아니라 상장 활동에도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하반기 코스닥에 60~70개사, 코넥스에서 50여 개사가 추가로 상장될 것“이라며 ”증권사와 협업을 통해 하반기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은 물론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에게 가능하면 하반기에 상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삼성SDS를 10월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삼성에버랜드 역시 올해 12월에서 내년 1월 무렵 상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곳은 7개사.

최 이사장은 ”10곳 이상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기업은 물론 비상장 금융사, 중견기업 등을 찾아다니며 상장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을 권장하려 한다“며 ”100만원이 넘는 종목은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11월께부터 코스닥 시장의 관리 종목 매매방식을 단일가 매매에서 접속매매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금은 시장도 분위기도 거래량도 모두 밑바닥으로 기가 죽어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살리는 데 우선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집행기관인 거래소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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