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로 과연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두 명만 모여도 꼭 나오는 경제 질문
선대인경제연구소|314쪽|웅진지식하우스
  • 등록 2013-04-17 오전 9:09:13

    수정 2013-04-17 오전 9:09:13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경제서적을 접해 왔다. 금융·증권·부동산 등 각종 현안에 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전망을 보며 미래를 가늠했다. 하지만 허전한 게 있었다. 정부 부처 혹은 대기업의 전문 연구소가 심혈을 기울인 보고서인데도 뭔가 부족했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번번이 어긋났다. 그건 현실과 이론의 괴리, 재벌기업과 서민경제의 차이 때문이었다.

선대인경제연구소가 처음 펴낸 책은 경제현상을 바라보던 지금까지의 관점에서 벗어나 철저히 서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기존의 기득권층을 위한 정보가 아니라 정직하고 솔직한 이야기, 서민경제와 생활경제의 구현을 표방하고 있다. 때문에 전체를 연결하는 개별 주제는 한결같이 현실적인 질문들이다. 주가는 올라도 왜 내 주식만 떨어지는지, 재테크로 과연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박근혜 경제에서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의문들이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피부에 와닿는 해답을 내놓고 있다. 비록 정답은 아닐지라도 지금까지 기득권층의 정보가 외면했던 눈앞의 경제현실을 보여준다. ‘왜 우리는 불안한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경제성장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만성불안 증후군’이라고 진단한다. 1980년대까지는 고성장을 했으나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고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20대는 ‘미친’ 등록금과 고용불안, 30~40대는 하우스푸어와 극심한 경쟁, 50대는 조기은퇴가 연구소가 주목한 불안의 이유다.

‘집, 지금 살까 말까’라는 질문에는 “정답은 모른다”면서도 아직 거품이 꺼진 게 아니라는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미국·일본·아일랜드·스페인이 그랬듯이 물가에 비해 턱없이 오른 집값만큼 거품이라는 것이다. 소비자물가추세 대비 2016년 초, 가계소득 대비 2017년 상반기를 서울 아파트 값의 저점으로 예측했다.

‘왜 삼성전자만 사상 최대 실적을 낼까’에 대한 해설도 흥미롭다. 연구소는 고환율 효과,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세금 지원 등이 삼성에 특혜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10년 8조 4321억원의 제조업 세금 지원 가운데 21.9%인 약 1조 8000억원이 삼성전자에만 돌아갔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전체 38개의 질문과 분석을 담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이 망라돼 있다. 처음부터 차례로 읽을 필요는 없다. 관심있는 질문부터 펴보면 된다. 일반 가계의 눈높이에서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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