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청혼의 벽, 777번째 행운의 커플은?

2007년 크리스마스때 개장.. 745쌍 사랑고백
젊은연인·중년부부 등 나이·국경 넘어 명소로
  • 등록 2011-10-07 오전 9:15:51

    수정 2011-10-07 오전 9:55:0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 신설동과 마장동 사이의 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이 젊은 연인이나 중년 부부 등 커플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때 개장한 `청혼의 벽`은 성북천과 정릉천 2개의 물길이 청계천과 합류하는 두물다리에 설치됐다. 두물다리에서 진행되는 사랑고백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연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상징적인 의미에다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단번에 최고 인기 프로포즈 장소로 떠올랐다.

특히 환상적인 분위기 연출 덕분에 청혼 성공률이 100%에 육박, "거절 당하면 어쩌나?"하는 프로포즈의 두려움을 없앤 것이 청혼의 명당으로 입소문 나는 요인이 됐다.

▲ 청계천 두물다리 청혼의 벽 모습
무대, 조명, 음향 등 청혼의 벽 이용료는 없으며, 예약한 시간에 두물다리로 오면 된다. 행사는 신청자가 무대에 등장해 버튼을 눌러 준비한 영상이 워터스크린 위로 나타나면서 시작한다.   사랑고백을 받아들이는 순간 조명과 함께 분수가 춤을 추는 특수효과가 연출되고, 이어 기념촬영(호박마차) 자물쇠 걸기(자물쇠존) 사랑의 맹세 동판 걸기(언약의 벽) 등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개장후 지난 4년여동안 청혼의 벽에서 이루어진 사랑고백은 젊은 연인부터 중년부부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국적, 사연도 다양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뿐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거주 연인들이 원정 프로포즈를 하거나, 청계천을 찾은 외국관광객들이 프로포즈 체험을 원하는 사례도 자주 있다.

여자친구 몰래 프로포즈를 준비했던 김모씨(24)의 경우 "파트너가 두물다리를 못 찾고 1시간이나 헤매 `약속 장소를 왜 이런 데 잡았느냐`고 화내 하마터면 헤어질뻔 했는데, 곧이어 진행된 깜짝 이벤트에 감동받아 결혼을 약속하게 됐다"며 흐뭇해 하기고 했다.

▲ 두물다리에서 진행되는 사랑고백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연인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상징적인 의미에다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아 단번에 최고 인기 프로포즈 장소로 떠올랐다.
지난 5월13일 2차례 결혼 실패 후 베트남 부인과 가정을 꾸린 김 모 씨(40), 교회에서 만난 필리핀 여성에게 첫 눈에 반해 결혼한 천 모씨(42) 등 국경을 넘는 다문화가정의 사랑고백도 있었다.   8월6일 칠월칠석엔 여성 신청자가 청혼을 하는 `기러기 부부 특별 이벤트`로 4년째 장거리 연애중인 남자친구에게 청혼한 이모씨(24)와 결혼하자마자 떨어져 지내게 된 남편에게 사랑을 고백한 박 모씨(30)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청혼의 벽`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 지난 4년간 청혼의 벽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사랑고백은 연말이 다가오는 10~12월이 모두 229건(30.7%)으로 가장 인기였다. 해를 넘기지 않고 결혼 약속을 하려는 젊은 연인들의 심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밤(38%)과 금요일 밤(27.7%)이 프로포즈 D-데이로 선호됐다. 30대(51.1%)와 20대(42.7%) 등 예비 신랑 신부가 주를 이루지만 40대 이상(6%) 중장년층도 앙코르 프로포즈에 관심이 많았다. 이벤트 신청자 중 남성비율은 88.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박승오 청계천관리처장은 "청혼의 벽은 젊은이만 위한 곳이 아니라 부부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이벤트도 환영하므로 중년 부부나 어르신들도 많이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권했다.

9월말 현재 청계천 청혼의 벽에서 프로포즈한 시민이 745쌍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이르면 이달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777번째 프로포즈 행사를 하는 커플에겐 평상시 청혼 프로그램 외에 깜짝 축하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키로 했다.

청혼의 벽을 이용하려면 인터넷(http://propose.sisul.or.kr)을 통해 수~토요일 중 이용 가능한 날짜를 신청하고 청혼사연과 프로포즈 UCC 영상 또는 사진파일 등을 올리면 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표정부자 다승왕
  • "펑" 폭발음..포항제철 불
  • 노병, 돌아오다
  • '완벽 몸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