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없으면 '남색 블레이저(재킷류)'에서부터 출발하라." 패션디자이너이자 '청담동 트렌드 리더'중 하나인 한태민 샌프란시스코 마켓 대표의 조언이다. 남색 재킷은 비즈니스 캐주얼의 교과서. 회색, 베이지 등 거의 모든 색깔과 충돌 없이 어우러지며, 정장과 캐주얼의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스타일. 셔츠는 깃과 소매만 하얀 클레릭 셔츠, 깃 끝에 단추가 달린 버튼다운 셔츠가 목 부위가 고정돼 있어 넥타이 없이 입기 편하다.
엠보싱처럼 올록볼록한 시어서커(일명 지지미) 재킷도 추천 아이템. 시원해서 여름철에 좋다. 한 대표는 "직조상 흰색이 기본으로 들어 있는 시어서커 재킷에 검정 바지, 검정 구두만은 제발 자제하라"고 했다. 검정과 흰색이 선명한 대비를 이뤄 촌스럽고 더워 보인다. 대신 연회색·흰색·베이지색 바지를 매치할 것.
제일모직 란스미어 남훈 팀장은 "캐주얼에도 긴장감을 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일단 재킷은 구명조끼처럼 항상 입을 것. 또 "한국 남성들이 여름에 즐겨 입는 반팔 셔츠는 패션 족보에는 없는 스타일"이라며 절대 금하라고 말했다. 단, 반팔 폴로 셔츠는 예외. 여름철 긴 셔츠를 도저히 못 입겠다면 재킷 안에 폴로 셔츠를 입자.
■ 비즈니스 캐주얼 TIP
①지지미 재킷에 검정 구두는 No!
지지미(시어서커) 재킷에 데크 슈즈를 신으면 '아저씨 스타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재킷·셔츠 해지스, 팬츠 이스트하버 서플러스, 데크 슈즈 파라부트)
비즈니스 캐주얼의 기본. 컬러 몸통에 소매와 깃만 하얀 셔츠를 입으면 대외 미팅용으로도 괜찮다.(블레이저·셔츠 로다, 팬츠 루비암, 구두 알프레드 사전트)
③블루 셔츠를 기본으로!
캐주얼룩의 단골 아이템인 블루 체크 셔츠와 블루·갈색이 섞인 멀티스트라이프셔츠(마에스트로)
④가는 벨트로 날렵하게
꼬아 만든 위빙벨트로 허리에 포인트를 주자.(샌프란시스코 마켓)
⑤술 달린 구두, 데크 슈즈로 완성
왼쪽부터 드라이빙 슈즈, 버클이 두 개 달린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 술 달린 스웨이드 로퍼, 데크 슈즈(일 치르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