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담당 비서관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전 전 대통령이 숨겨놓은 땅을 판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챈 N사 회장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조성욱 부장검사)는 2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놓은 땅을 판다고 속여 수십억원을 받아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N사 회장 김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2003년 12월 송모씨에게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담당 비서관인 것처럼 행세하면서 "서울 송파구 11만여평의 부지가 전 전 대통령이 숨겨놓은 땅인데 30억원을 주면 부지를 매수해 부동산시행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3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김씨는 또 2004년 3월 송씨에게 "중국 등지에서 구권 달러 등을 반값에 구입해 홍콩 등지에 유통하면 돈을 2배로 만들 수 있다"고 속여 총 11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서울 지역 부동산업계에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11만여평 상당의 부지가 전 전 대통령이 숨겨둔 땅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을 이용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담당 비서관인 것처럼 행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