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학선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지난 밤 달러/엔이 115엔대 초반까지 밀린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G7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일본 정부 개입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달러/엔은 지속적인 하락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 개입경계감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지적됐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점도 하락 제한요인으로 꼽혔다. 전날 IMF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에서 2.5%로 하향조정한 점도 환율하락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며 추가하락할 지 주목되고 있다.
◇국민선물 =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은 원화 가치 상승을 한정시킬 것이다. 전일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200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였다. 한국은행의 경제 성장률 하향에 이은 IMF의 경제 성장률 하방 조정은 올해 경제회복은 사실상 물 건너 갔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경제 성장 둔화 지속 현상 자체는 원화강세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본 정부의 간헐적 외환시장 개입은 불가피할 것이다. 최근 몇 일간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부재 기대에 기댄 엔화 투기세력이 엔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7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일본 정부가 몸사리기 차원에서 엔 매도를 자제하고 있지만, 현 달러/엔 수준이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현 수준을 지지하기 위한 일시적 외환시장 개입은 불가피할 것이다. 즉, 달러/엔 환율 116엔 대로의 회귀는 가능할 수 있다. 따라서, 엔화 평가 절상 저지에 기댄 원화 평가 절상 속도 둔화도 기대할 수 있다.
대외 의존 현상 심화는 정부의 시장 개입 명분이 될 수도 있다. 전일 한국 은행은 2000년 대외 의존도가 29.2%로 일본의 3배에 달한다고 발표하였다. 대외 의존 심화는 한국 경제가 환율, 원자재와 중간재 수입 수요에 크게 영향받을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달러/원 환율 하락은 초반 무역 수지 개선에 기여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수입 증대를 가져와 무역수지 적자를 초래할 수 있다. 즉 역 제이 커브(Reverse J-Curve) 현상도 종국에는 나타날 수 있다. 결국, 대외 의존도 심화는 정부 당국의 달러/원 환율 방어 의지에 대한 절박성의 근거를 보여준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정부 당국의 시장 개입과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 공급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특히, 달러/엔 환율이 115엔 대로 하락했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성 발언이 시장에 유포될 개연성은 매우 커졌다. 이 경우, 의외로 달러/원 환율은 1175원 대로 수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상범위 1166~1176원.
◇삼성선물 =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공급우위의 상황과 투기적 세력들의 지속적인 엔화 매수로 115엔대로 미끌어진 달러/엔 환율 때문에 달러매도 심리가 우세했으나 당국의 1170원 방어 의지를 확인한데다 BOJ도 언제 시장개입에 나설지 모르는 상황에서 달러 매도도 껄끄러운 상황이다.
G7 회담을 앞두고 투기적 엔화매수가 지속되면서 달러/엔 환율을 115엔대로 끌어 내렸고, 위안화의 평가절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차 커져 G-7 회담에서 환율문제에 합의점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G-7 회담이 끝나기 전까지 누구도 다음 향방을 자신하기어렵다.
지난 6월 중순 미국채 수익률의 급등을 야기시켰던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9월 5일 미국의 8월 신규 일자리가 예상을 뒤엎고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미국경기 회복의 지속성을 의심케 하는 "고용없는 회복"에 대한 우려가 강조되고 있다. 9월중 미국의 경제지표들도 이라크전 이후의 호조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미달러의 가치는 경기회복 여부를 반영하는 미국채 수익률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9월초를 기점으로 꺾이고 있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세와 발맞춰 미달러도 주요 통화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IMF의 전망대로 올해 미국의 경상적자가 GDP의 6%에 달하고 2008년까지 4%를 하회하기 어렵다면 장기적인 미달러 가치의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따라서 이번 G-7 회담에서 위안화 문제 및 아시아국가들의 시장개입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하더라도 아시아 국가들의 자국통화 절상 방어는 일정 시점에서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투기적 엔화 매수세가 이어지며 115.50~80엔대의 손절매도를 촉발시키며 달러/엔 환율은 한때 2년 반만의 최저치인 114.73엔까지 하락 한 뒤 115.28엔에 마감하였다. 이날 일본당국은 구두개입만 있었을 뿐 시장개입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BOJ 개입 부재 속에 115엔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달러/엔 영향으로 1170원 하향 돌파가 예상된다. 1170원 지지에 기댄 롱포지션 정리로 1160원대 중반까지 하락도 가능해 보이는 가운데, 우리 외환당국의 G7 회담을 앞두고 강한 시장개입보다는 환율하락 속도 조절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G7 회담 이후에 일본당국이 시장개입을 재개할 수 있어 달러/원도 일방적 하락 기대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예상범위 1166~1170원.
◇부은선물 = 달러/엔은 G7 회담을 앞두고 개입 가능성이 줄어들어 115엔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전일 엔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심리적으로 달러/원 환율의 하락에 제한적이었으므로 금일 역시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이다. 1170원이 억지로 지켜지고는 있으나 반등 가능성보다는 세계적인 아시아권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이 일고 있어 하락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현실이다.
그러나, 추격 매도는 달러/엔 등 국제 흐름과 내부 수급을 확인한 후 진입해야 할 것이다. 1170원 회복여부가 중요하며 큰 흐름을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