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레이저옵텍(199550)이 의료기기 선진국 미국에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며 올해 북미 시장 연매출 100억원 돌파가 유력해지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피부질환 치료기기 ‘팔라스프리미엄’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당분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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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레이저옵텍은 올해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만 47억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억 5000만원) 대비 123.4% 상승한 실적이다. 이 덕분에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1%에서 25.7%로 12.6%포인트(p)나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23년 1928억달러(약 267조원)에서 2030년 2910억달러(약 40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경우 2020년 176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30년 995억달러(약 138조원)로 증가한다(시장조사업체 리포트 링커). 레이저옵텍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선제적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다.
주목할 점은 팔라스프리미엄이 미국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팔라스프리미엄의 매출은 지난해 11억 8000만원에서 올해 3월 미국 시장을 진출을 본격화하며 37억 2000만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다. 아직 진입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팔라스프리미엄은 세계 최초로 티타늄사파이어를 이용한 311나노미터(nm) 고체 UVB(Ultraviolet-B) 레이저인 ‘팔라스’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적응증으로는 건선, 백반증, 아토피 피부염, 백색피부증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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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생산능력 배로 확대...1000억 수준 갖춘다
레이저옵텍은 매출 성장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생산능력을 하반기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레이저옵텍은 경기 성남 중원구로 신규 사업장 본사와 공장, 연구소를 모두 이전한다. 기존 같은 지역 내 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능력이 1000대에 이른다. 레이저옵텍은 신규 공장의 경우 배로 확대된 2000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연간 매출로 따지면 1000억원 수준이다. 레이저옵텍은 신규 공장이 3년 내 8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한다.
레이저옵텍은 다양한 질환을 타깃하는 의료기기도 내놓는다. 레이저옵텍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라만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혈관 병변 치료기기도 개발하고 있다. 이 기기는 혈관 병변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시판 레이저 기기 대비 안정성과 제품 수명, 유지비 측면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툴륨 화이버 레이저 기반의 요로결석 치료기기도 선보인다. 비뇨기과 레이저 시장은 노인 인구 급증과 만성 신장 질환 유병률 증가 등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레이저옵텍은 2027년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요로결석 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세계 최초로 피코세컨드 레이저와 집속초음파(HIFU) 기술이 결합된 피부미용기기도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기반해 글로벌 ‘톱3’ 의료기기업체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