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9월 22일 원·달러 환율이 1409원으로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은 오히려 순매수에 나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2.28%, 2.31%씩 하락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이탈한 점이 주요 주가 하락 요인이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3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등 미 경제 호조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이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동시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까지 상승한 점도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2022년 9월 22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9원으로 마감하며 환율이 1400원대 진입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2022년 한국의 경상수지는 3월 이후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환율은 2022년 연초 1191원으로 시작하여 10월에 1439원까지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하락추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후, 코스피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85배인 2155포인트까지 내려왔다.
그는 “현재 코스피 지수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35.2% 수준으로 과거 10년 평균 수준이 34.7%를 소폭 상회한 수준이지만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나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600선 초반까지 하락하면 후행 PBR 기준 0.95배 수준까지 내려오게 된다”면서 “중동 리스크와 연준 금리 인하 시점 지연 등 추가적인 주가 하락 리스크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2510선까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국내 주식 시장의 펀더멘털 흐름을 바꾸는 요인은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피 2500P선에서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면서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는 삼성전자와 수출관련주인 자동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