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한국 작가 최초

'2023 NBCC 어워즈' 시 부문 수상
최종후보작 중 유일 번역본
  • 등록 2024-03-22 오전 8:39:29

    수정 2024-03-22 오전 9:04:1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을 수상했다. 한국작가가 이 상을 받은건 김혜순 시인이 처음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한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김 시인의 시집은 경쟁작인 새스키아 해밀턴의 ‘모든 영혼들’, 로미오 오리오건의 ‘무뢰한들의 모임’, 로빈 시프의 ‘안내 데스크’, 샤리프 새너헌의 ‘미세 증거’ 등 4개 시집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 NBCC 어워즈 시 부문 최종후보작 5개 중 번역본은 ‘날개 환상통’이 유일했다.

김혜순 시인(사진=문학과지성사).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이 등단 40주년을 맞이하던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그의 열세번째 시집이다. 그의 전작 시집 ‘불쌍한 사랑 기계’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등을 영어로 옮겼던 한국계 미국인 시인 최돈미의 번역으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현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 시집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기도 했다.

김 시인의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죽음의 자서전’은 2011년과 2019년 루시엔스트릭 번역상을 받았다. 또한 ‘죽음의 자서전’은 2019년 한국 시집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은바 있다.

한편 NBCC는 미국의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다. 1975년부터 매년 그 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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