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악마”…9년 키운 푸들 인식칩 파내고 또 버렸다

  • 등록 2024-01-15 오전 8:31:50

    수정 2024-01-15 오전 8:31:50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9년 키운 반려견을 유기한 것도 모자라 견주의 정보를 알 수 없도록 인식칩을 없앤 뒤 유기한 사연이 전해져 공분이 일고 있다.
견주에 의해 인식칩이 도려내진 채 발견된 푸들. (사진=포인핸드 캡처)
15일 SBS에 따르면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식칩이 없어진 채 버려진 푸들의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역대급 악마 같은 강아지 유기 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푸들이 처음 유기당했을 때 보호소에서 인식칩을 인식해 주인에게 연락해 데려가라고 했다”며 “그런데 주인은 며칠 뒤 차로 25분 떨어진 인적 드문 곳에 다시 버렸다”고 말했다.

즉, 첫 번째 유기 당시에는 보호자 정보가 등록된 마이크로칩이 푸들의 몸속에 내장돼 있어 견주에 연락을 취해 데려가도록 했으나 이틀 뒤 이 푸들은 하얀 몰티즈와 함께 다시 유기됐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푸들의 몸 상태였다고.

A씨는 “길을 지나던 한 여성이 푸들을 구조해 병원에 데려갔을 때 보호소에서 인식한 인식칩은 없어진 상태였다”며 “동물병원 수의사는 상처 난 곳이 원래 인식칩을 넣어놓는 곳이라며 인위적으로 인식칩을 떼어낸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악마 같은 인간이다. 어떻게 9년 키운 아이 살을 도려내 칩을 빼느냐”고 분노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왼쪽 옆구리 부위에 깊은 상처가 생겨 있었고, 상처가 난 자리는 인식칩이 있던 자리였다.

푸들을 임시 보호한 A씨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사람 무릎 좋아하고 정말 착하고 순한 강아지다. 샴푸 향이 나기에 주인이 잃어버린 줄 알았다”고 전했다.

구조자들은 해당 푸들 주인을 동물학대와 유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3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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