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8일 “이번주 주요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본격적인 미국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며 “한국증시에서 쏠림에 따른 변동성이 커졌던 한 주였던 만큼 미국증시 투자자에게도 빅테크 쏠림은 고민”이라고 밝혔다.
다만 빅테크 실적이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었다고 황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3분기 가이던스는 시장기대를 하회했지만 구글, 메타는 상회하면서 빅테크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었다”며 “한국 2차전지가 실적 상향 없이 주가 상승이 이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짚었다.
이번 실적에서 중기적인 AI 투자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황 연구원은 “메타는 실적발표에서 비AI 서버에 대한 비용을 절감할 것이나 2024년 비용은 데이터 센터와 AI에 대한 투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올해 지출이 감소해 이익구조가 개선된 데에는 전년 대비 14% 줄어든 인력 감축이 배경으로, 줄어든 인력의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데 AI 투자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소비 업종에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원은 “LVMH, 리치몬트 등 명품 소비주는 미국 매출 가이던스를 낮춘 반면 비자는 여행수요 회복에 의한 서비스 거래 활황이 실적 서프의 배경”이라며 “소외주 전반의 리스크 온 확산이라기보다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