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크레딧]자본확충 효과 톡톡…하이투자증권, 등급 전망 ‘긍정적’

등급 전망 ‘안정적’에서 ‘긍정적’ 상향
20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하이투자증권 자기자본 1.3조대로 증가
“AA급 상향 기대”…작년 IBK 이어 유안타 ‘AA’급
  • 등록 2022-03-05 오후 1:30:00

    수정 2022-03-05 오후 1:3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 발행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우발부채 부담 관리 강화를 통한 자본 적정성 개선도 예상된다.

5일 크레딧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3일 하이투자증권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등급 전망을 올렸다.

전망 상향 이유는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사업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서다. 지난달 25일 하이투자증권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대주주인 DGB금융지주가 2022년 1분기 내 전액 인수할 계획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추가 성장 동력 확보 △우발채무 비율 축소 및 영업용순자본비율(NCR) 등 제반 재무비율 개선을 통해 장기신용등급 상향 △궁극적으로 수익증대 및 수익원 다변화에 기여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2003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린 후 2년 만에 추가로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3000억원대로 증가한다.

이재우 한신평 연구원은 “2020년에 진행한 유상증자 이후 강화된 자본력을 활용해 부동산PF 매입확약과 셀다운 등의 IB 영업이 증가했으며, IB부문 시장지위도 상승 중이다”며 “이번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하이투자증권의 IB 영업과 운용 등의 사업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3개년 평균(2019년~2021년 9월) 영업순수익 커버리지가 158.9%로 이익창출력이 우수하다. 잇따른 비경상적 손실 발생으로 2017년 이전 영업실적은 다소 저조했으나 비경상적 손실 효과가 제거되고, IB부문의 영업력이 강화되고 운용부문이 안정화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자본 확충을 계기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을 100% 이내로 낮추는 등 우발부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2021년 9월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109.4%로, IB 영업 확대 과정에서 우발부채 규모가 늘어나면서 피어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큰 편이다.

무엇보다 통상적으로 신용평가사가 ‘긍정적’ 신용 등급 전망을 부여하면 6개월에서 1년 안에는 신용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하이투자증권도 AA급 상향이 기대된다.

작년 말 한국신용평가는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 신용등급은 작년 11월 한국기업평가가 먼저 ‘AA-’급으로 상향했고, 유안타증권의 경우 1년이나 앞서서 2020년 11월에 ‘AA-’급으로 조정했다.

한신평에서는 작년 2월과 4월에 각각 IBK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고, 12월 들어서 등급을 한 노치 올렸다. 한기평 또한 작년 4월 IBK투자증권 등급 전망을 올렸고 11월에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이 연구원은 “단순히 실적 개선만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하기는 어렵다”며 “증권사 실적은 자체적인 펀더멘탈과 무관하게 업황에 따라서 등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적보다 사업 기반이 강화됐는지가 중요하다”며 “소형사 중에서 사업기반이 확연하게 강화되는 곳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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