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갯벌이 탄소를 저장하는 가치가 연간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수질 정화와 재해 저감, 관광·휴양 등까지 범위를 넓히면 17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갯벌이 제공하는 생태계 서비스 4개 중 조절·문화 분야만 책정한 것으로, 향후 공급·지원까지 포함하면 갯벌의 가치는 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갯벌의 생태계 서비스 중 조절서비스와 문화서비스의 가치가 지난해 기준으로 최소 연간 17조8121억원에 달한다고 19일 밝혔다.
| 신안갯벌 모습 (사진=신안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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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13년 조사 결과에 비해 약 15조원 증가한 규모다. 해수부는 “평가 항목을 체계화하고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탄소흡수 등 새로운 가치를 발굴했다”며 “우리 서남해안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가지게 된 새로운 문화서비스 가치 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생태계로부터 얻는 혜택은 크게 △공급서비스 △조절서비스 △문화서비스 △지원서비스로 구분된다. 이번에 조사한 분야는 조절서비스와 문화서비스다.
세부적으로 보면 조절서비스의 가치는 오염정화(14조원), 재해저감(2조1414억원), 탄소흡수(120억원)을 합쳐 총 16조3786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산정됐다. 문화서비스는 관광·휴양(6468억원), 경관·심미(4428억원), 교육·유산·영감(3439억원)등을 포함해 총 1조4335억원으로 평가됐다.
갯벌은 낙지·바지락 등 각종 수산물을 생산하고 해양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한편,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등 우리에게 여러 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관광 자원으로서 갯벌어업 등 다양한 체험활동의 장으로 활용되고, 해양자원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해양치유 자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갯벌은 이처럼 우리에게 이로운 작용을 하지만, 지금까지 갯벌의 혜택과 가치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해수부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합동으로 2017년부터 갯벌 생태계 서비스 가치 평가를 위한 연구를 추진한 배경이다.
해수부는 후속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갯벌의 공급·지원서비스도 평가하고, 갯벌의 생태계 서비스 전반에 대한 평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갯벌 상부의 염생식물을 조성해 갯벌의 탄소저장 기능을 강화하고, 갯벌의 경관을 개선하는 갯벌 식생 복원사업 4개소를 신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갯벌의 보전·복원 필요성과 경제적 타당성을 확인했다”며 “갯벌 생태계 서비스 평가 방법을 고도화하고, 갯벌의 공급서비스와 지원서비스에 대한 가치 평가를 추가해 더 체계적인 갯벌 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자료=해수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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