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CBS방송은 카불 공항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총 사망자가 90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미군 18명 등 1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테러 단체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은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어제 오후 아프간 수도 카불 공항 인근 애비 게이트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두 차례 잇따라 발생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은 자살 폭탄 테러 위협이 높다면서 자국민 및 자국 비자 소지자에게 카불 공항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불 공항 테러 관련한 연설에서 “이 공격을 수행한 사람들과 미국에 피해를 주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잊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라면서 “우리는 테러 배후를 추적하고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 미군 철수 및 민간인 대피를 완료한단 방침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번 테러로 단일 사건으로 아프간에서 가장 많은 미군이 사망함에 따라 철군을 주장해 왔던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CBS에 따르면 미국의 비평가들은 바이든이 갑작스러운 철수를 명령하여 안정적이고 어렵게 얻은 아프간의 상황을 무모하게 포기했다고 비난해 왔다. 서방 동맹국 또한 미군의 철수로 아프간에 알 카에다와 IS를 비롯한 테러 단체들이 머물 수 있다는 점에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