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메리츠증권은 오늘(28일)부터 공모청약에 돌입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적정주가 18만원을 신규 제시했다. 회사의 공모주가는 10만5000원이다.
중국 경쟁사의 내년 주가이익비율(PER) 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해 주당순이익(EPS)에 47배를 적용해 적정주가를 산출했다.
| 27일 미래에셋증권 한 지점에 계좌개설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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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IET 적정주가(18만원)는 내년 추정 EPS에 47배를 적용했다”며 “이는 중국 경쟁사(SEMCORP)의 모회사 윈난에너지뉴메터리얼(002812 SHE)의 내년 PER(43배)에 10%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치”라고 밝혔다.
10% 프리미엄의 근거로는 △윈난에너지가 순수 분리막 업체가 아닌 점(지난해 분리막 매출 비중 70%) △윈난에너지의 티어1 배터리 업체 매출 비중 25~30%(SKIET는 대부분이 티어1 고객향)로 낮은 점을 꼽았다.
SKIET는 지난해 글로벌 습식분리막 생산능력 2위, 티어1 습식 기준으로는 1위 업체다. 분리막은 2차전지 4대소재 중 하나로 미세기공(Pore)을 통해 리튬이온만 통과시키는 다공성 필름이다.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소재로 높은 진입장벽이 있다.
주 연구원은 “분리막은 고객의 기술적 요구사항이 까다롭다. 에너지를 내는 소재(양·음극재)가 아니기 때문에 박막화를 통해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고강도로 싸게 만들어야 한다”며 “연신능력, 코팅능력, 생산성 향상능력이 필수인데 이 기준으로 SKIET는 탑티어 분리막 업체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분리막 업체들의 리스크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거론되지만, 전고체 배터리 셀 기준 가격이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을 따라 잡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2030년 이후에도 리튬이온배터리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 연구원은 “전고체 배터리의 셀 기준 가격을 2025년 587달러/KWh, 2025~30년 182달러/KWh, 2030년 이후 97달러/KWh로 추정하고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며 “2030년 이후 배터리 시장이 △전고체 배터리(항공, 군용, 프리미엄 전기차 등) △삼원계 리튬이온 배터리(고가~중가 전기차 등) △리튬인산철(LFP)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저가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으로 나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IET 공모청약은 28~29일 이틀간 이뤄지며 오전 10시에 시작돼 오후 4시 마감된다. SKIET의 총 공모주식수는 2139만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다. 증권사별 최소청약규모인 10주를 청약할 경우 52만5000원의 청약증거금이 필요할 전망이다.
주 연구원은 “유통주식 비중이 24%로 제한적이고, 코스피 200 편입 가능성도 존재해 일시적인 오버슈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