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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교육청이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혁신교육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인천의 지역교육청과 일부 중학교는 학원 강사 등이 출연하는 ‘강남인강’ 무료 서비스를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교사들은 지자체와 교육청이 인강(인터넷 강의)을 통해 사교육·암기식 교육을 조장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한쪽에서는 무료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을 준비할 수 있다며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6일 인천남부교육지원청과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이달부터 내년 10월까지 중구지역 9개 중학교 학생 500명에 대한 강남인강 무료 서비스를 지원한다. 일반학생 1명당 연회비 4만5000원을 중구가 대신 내주는 방식이다. 강남인강의 지자체 지원은 인천에서 중구가 처음이다. 저소득층·장애인·한부모가족 학생은 강남구가 연회비를 받지 않고 수강권을 제공한다.
중구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8월 초 인천남부교육지원청에 대상자 선정을 위한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중구의 요구를 수용해 중구지역 전체 9개 중학교에 신청자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신청자는 500여명(일반학생 400여명, 저소득층·장애인·한부모가족 학생 100여명)이었고 해당 명단은 8월12일 남부교육지원청을 거쳐 중구로 전달됐다. 이 학생들은 1년 동안 강남인강 홈페이지에서 동영상 강의 915개(중·고교 과정 각 483개·432개)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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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인강은 서울 강남구가 운영하는 수능·내신 대비 동영상 강의 인터넷 사이트이다. 학원·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4년부터 운영했다. 대부분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과목으로 이뤄졌다. 중등부 강의는 교과 요약정리·개념 설명 위주의 내신 대비용이고 고등부는 문제풀이를 더해 수능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인터넷 강의는 자율형사립고, 외국어고, 일반 중·고교 교사 21명, 학원 강사 44명의 강의 모습을 촬영해 동영상 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강남구는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공익 목적으로 강남인강의 회원을 확대했고 인천 중구와 남부교육지원청, 9개 중학교도 협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치동, 목동 등 서울 학원가의 유명 강사들이 강의하는 강남인강을 학생들에게 수강하게 한 것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인천교육청의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어 “강남인강은 학생의 창의력, 비판력 등을 키우는 교육과는 거리가 멀다”며 “철저히 시험 대비 교육으로 지식을 암기하는 데 맞춰졌다. 이 교육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학교 교육보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결국 학원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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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인천지부측은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학교가 나서 학생들에게 강남인강을 소개하고 회원 등록을 해준 것은 적절치 않다. 사교육 시장의 방식이다”며 “혁신교육과도 맞지 않는 강남인강 참여에 대해 인천교육청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강남구는 “강남인강은 사교육비를 경감시키기 위한 정책이다”며 “아이들은 3만~5만원만 내면 1년 동안 우수한 교사·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사교육을 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천 중구도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중학생 지원 사업을 추진했다”며 “해당 학교 교사들이 사업 취지에 동의했고 긍정적인 반응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중학교 학력부장은 “사교육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학원을 안 다니는 학생에게 강남인강은 좋은 프로그램이다”며 “치열한 경쟁 구조에서 학교 교육만으로는 학생들이 따라갈 수 없다. 강남인강은 출판사별로 다양한 강의가 있어 중학생에게 최적의 보조 교육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인강은 도성훈 인천교육감의 교육철학·정책과 상반되는 사업이다”며 “현실적으로 대입과 수능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학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만 지역교육청과 학교가 나서서 아이들에게 강남인강을 소개한 것은 안타까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