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랫배 통증.. 방치하면 불임까지?

휴가철 물놀이 질염, 골반염 발병 확률 높아.. 증상 있을 때 병원 찾아야
  • 등록 2020-08-13 오전 7:50:09

    수정 2020-08-13 오전 7:50:0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장마로 인해 고온 다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날씨에는 여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습한 날씨에는 곰팡이와 세균 활동이 활발해져 질염이나 골반염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휴가를 맞아 물놀이를 가는 사람들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놀이 환경이나 착용하는 수영복 등으로 인해 질 내부에 세균과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질염이나 골반염은 감기처럼 왔다가 지나간다고 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반염은 대표적인 여성 질환 중 하나로 자궁 내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 내막과 나팔관,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에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생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반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9년 21만 3421명이다. 환자는 20-40대 젊은 환자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30대가 5만 4964명으로 가장 많았으나, 20대와 40대 환자도 30대 환자 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염의 원인은 세균이며 임질균, 클라미디아균과 같은 질염균이 골반염을 발병하는 가장 흔한 세균으로 꼽힌다. 증상은 골반통, 발열 등이 있으며 아랫배에 통증이 오는 경우도 흔하다. 또한 질 분비물 증가, 월경량 과다, 오한, 배뇨시 불편감 등도 골반염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골반염은 질 분비물 검사, 혈액염증반응검사, 초음파 검사, 복부 CT 등 다양한 검사로 진단한다. 골반염은 원인이 세균이므로, 항생제로 치료하며 만성 골반염이나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배농배액 수술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골반염 환자들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치할 경우 복막염, 복강내 유착, 불임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골반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자궁 건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질 분비물이나 발열 등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꽉 끼는 하의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하의를 입는 것도 골반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란병원 산부인과 서은주 과장은 “여성들에게 질염은 흔하게 나타나서 치료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질염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골반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골반염은 방치하면 불임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은주 과장은 “골반염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무증상인 경우도 있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특히 골반염의 경우 20-40대의 젊은 여성에 흔하게 나타나므로,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 및 예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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