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보잉기종 국내 도입 지연시 중·단거리 노선 경쟁 완화-한화

  • 등록 2019-03-13 오전 8:04:21

    수정 2019-03-13 오전 8:04:21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13일 잇단 추락 사고로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보잉 737-8 맥스 기종에 대해 국내 기재 도입이 지연된다면 단기적으로는 중·단거리노선의 경쟁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항공업종 투자의견은 긍정적(Positive)을 유지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에티오피아 항공의 보잉 737-8 맥스 기종이 이륙 직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륙 후 10분 내외에서 추락했다는 점에서 작년 10월 29일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추락 사고와 유사해 기체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까지 해당 기종은 중국,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남아공,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8개 국가에서 운항을 중단했다. 브라질 GOL항공, 에어로멕시코, 아프리카 콤에어, 아르헨티나 연합항공과 국내 이스타항공 등 항공사들도 자체 운항정지 조치했다.

B737 맥스는 기존 B737 기종보다 연료효율이 좋고 최대 운항거리가 약 1000km 이상 길어 6000km 이상 중거리 운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중거리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항공기로 올해 약 14대가 신규 도입될 예정이다.

그는 “대한항공(003490)이 4월부터 올해 6대, 하반기부터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091810)이 각각 4대씩 도입할 예정”이라며 “제주항공(089590)은 내년 이후부터 리스로 도입을 검토 중이고 2022년부터 40대(옵션 10대)를 자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조사 진행과정과 미국 연방항공청, 보잉, 해외 당국의 조치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국적항공사의 해당기재 도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사고 조사 추이를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지만 국적항공사가 도입 예정인 기재들 중 B737 맥스 도입이 지연된다면 올해 도입 예정인 기재 6대 중 4대가 해당 기종인 티웨이항공의 외형성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며 “항공산업 전반으로는 심화되는 중·단거리노선 경쟁강도가 단기 완화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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