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프랑스 사회학자 니콜라 에르팽의 저서 ‘키는 권력이다 : 남자의 키는 신분 연봉 연애와 결혼생활 그리고 그 밖의 것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키가 큰 사람 쪽이 키가 작은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만족스러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짐작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운동선수에게 있어 키는 경기 경쟁력과 연결된다. 농구, 배구는 물론 스포츠 대다수 종목에서 장신선수들이 뛰어난 기록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 네덜란드 대표팀의 남성 평균 신장은 182.9㎝에 달했다. 미국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194㎝, 자메이카 육상 단거리 선수인 우사인 볼트는 195㎝, 한국 축구 골키퍼 조현우의 키는 189㎝에 이른다.
키 작은 사람들에게는 분통이 터질 이야기지만, 현대사회에서 키의 중요성은 조금도 작아지지 않았다. 도리어 외모에 대한 관심 연령대가 낮아져, 성장기의 아이와 부모가 받는 키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이들이 키는 유전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빠가 큰데 크겠지!’, ‘클 때 되면 크겠지!’ 등의 생각은 정작 아이가 커야 할 시기를 놓치게 할 수 있다. 키 성장에 있어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2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아이가 리더십, 대인관계 관리, 사회적응력, 자신감도 배울 수 있다. 키 성장이 아이의 성취감과 연결되는 이유다. 아이의 꿈과 희망을 응원할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키 성장을 지켜줘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