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24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먀오웨이(Miao Wei) 공업신식화부 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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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상윤 최훈길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 배터리가 장착된 벤츠 차량이 대해 보조금 지급 전 단계에 해당하는 ‘형식 승인’을 받았다. 한국 배터리업체의 ‘화이트리스트’ 선정에 이어 중국의 ‘배터리 금한령’이 풀릴 수 있는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24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장관)과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벤츠 차량에 대해 형식 승인을 했다”며 “이게 중국 정부가 주는 시그널이지 않겠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형식승인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 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는 “어떤 배터리팩을 사용할지는 (중국 완성차 회사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중국 완성차 회사에 대한 마케팅으로) 한국 배터리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그간 중국 정부는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의 형식승인 접수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다만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이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최근 한중 산업장관회의를 앞두고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 2개 모델에 대한 형식승인 신청이 이뤄졌다.
양국은 또 한국 업체가 이른바 ‘모범업체’인 화이트리스트(우수업체목록)에 포함되도록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의 중국 수출 규제가 해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백 장관은 이날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도 “한중 산업협력은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기존 산업의 부품 소재 중심의 협력관계를 벗어나 신산업 부문에서 공동파트너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기업들이 22일 화이트리스트에 잠정 등록됐고, 이달말까지 의견수렴후 최종 발표될 예정”이라며 “전기차 보조금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중국 규제가 풀린 것으로 의미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