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러시아 연방 총리 관저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운데) 총리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오른쪽)과 올렉 벨로제로프(왼쪽)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용한 물류 운송 MOU(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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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rans-Siberian Railway·TSR)를 이용한 물류 운송 혁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철도청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용한 물류 운송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성전자와 러시아 연방철도청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과 중국 지역에서 출발해 동유럽 지역까지 운반하던 완제품과 자재물량을 기존 해상에서 TSR로 전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자재를 ‘만주 횡단철도’(Trans-Manchurian Railway·TMR)와 TSR 등을 통해 TV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러시아 깔루가 공장으로 운송해 왔다. 이를 통해 기존 해상 운송으로는 50일이 걸리던 것을 18일로 절반 이상 단축시켜 물류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번에 MOU를 통해 추가로 포함되는 구간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자재를 실은 배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후, 다시 TSR를 거쳐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등 동유럽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이 경로를 활용하면 기존 해상 운송(35일)의 절반 수준인 18일로 단축된다.
삼성전자는 물류 운송 기간이 절반 수준으로 단축될 경우 공급망에서 재고 관리와 제품 모델 변경 등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직접적인 물류 운송 비용 감소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러시아가 적극 추진 중인 ‘신동방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우리나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을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현,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의 실질적인 협력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러시아 철도청과의 협의를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겠다”며 “기존 해상 운송에 국한됐던 루트를 다변화해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물류 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기존 해상 경로와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만주 횡단철도(TMR) 등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노선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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