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진정된 금융시장, 원화도 진정될까

  • 등록 2016-03-02 오전 8:26:36

    수정 2016-03-02 오전 8:26:3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꼭 1년반 만이다. 외환당국과 그외 세력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 2014년 7월 달러당 1000원 밑을 뚫으려는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당국의 싸움은 치열했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하며 달러당 1250원을 넘보고 있다. 여기에 달러당 1240원이라는 벽을 친 것은 당국이었다.

그럼에도 올라갈 가능성은 열려있다.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역외도 그렇고 딜러도 그렇고, 원·달러 환율이 내릴라 치면 달러 매수 기회로 삼아 사들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 가능성(원화 약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얘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다가도 번번이 다시 오름세로 바뀌었던 것도 이런 ‘지지세력’의 영향이 컸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달러 1개월물은 123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236.70원 대비 7.25원 하락한 수준이다.

일단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심리는 잦아드는 분위기다. 양호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이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미국은 건설지출은 8년 만에 최대치로 늘었다.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5로 기준점인 50을 밑돌긴 했지만 전월 45.9 대비 올랐을 뿐 아니라 예상치 46.4를 웃돌았다. 이 덕분에 미국 뉴욕증시가 2% 넘게 상승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또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93% 오른 3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하락했다.

유럽에서는 각각 2월 제조업 PMI가 51.2, 1월 실업률이 10.3%로 모두 예상치보다 양호한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오늘(2일) 국제수지와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지난 1월 경상수지는 70억6000만달러로 4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사상 최장 기간이다.

1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12월보다 1.8% 감소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수출산업이 부진에 빠지면서 광공업 생산 감소 폭은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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