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디자인이 경쟁력..외국 랜드마크 벤치마킹 붐

유럽형 주택 ‘테라스 하우스’ 청약 열풍
하버드대 배치 콘셉트 따온 아파트 등장
해외 유명 건축가까지 디자인 참여시켜
  • 등록 2015-12-12 오전 8:30:00

    수정 2015-12-12 오전 8:3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최근 들어 화려한 모양의 타워형 아파트 대신 실용성이 높은 판상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판상형 아파트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다. 건설사들이 이색적인 특화 설계를 도입해 차별화된 개성을 살린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외국 유명 랜드마크 건물을 벤치마킹한 아파트들이 눈길을 끈다.

올해 청약열풍을 이끈 ‘테라스 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유럽형 콘셉트를 도입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난 9월 분양한 GS건설 광교파크자이 더 테라스는 총 268가구 1순위 청약에 1만 2220명이 몰려 평균 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분양한 주거복합단지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단지 내 스트리트 상업공간인 광교 월드스퀘어에서는 음악분수나 시계탑 광장 등 외국 유명 거리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상하이 신천지, 파리 샹젤리제거리, 미국 그로브몰 등 다양한 시설을 벤치마킹 했다는 게 분양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라가 경기 시흥배곧신도시에 선보이는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 단지 내에는 하버드대학교의 외관을 본따 만든 스터디센터인 베리스타홀이 들어선다.
또 신영이 지난 7월 분양한 역북지웰푸르지오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세계 최고의 유치원으로 손꼽히는 일본 후지유지원을 벤치마킹한 보육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보육시설은 바닥층이 내려다보이는 옥상공원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유명 건축가가 직접 설계에 참여하는 특화된 디자인 단지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김수현의 집으로 나와 많은 관심을 모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는 프랑스 현대 건축가 장 누벨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한라가 분양 중인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는 교육특화 아파트라는 콘셉트에 맞게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를 벤치마킹했다. 콜롬비아와 하버드 대학의 배치 개념을 적용해 단지 전체 구조를 설계했다. 아이비리그 디자인의 특징인 적색 벽돌과 아치 형태 또한 곳곳에 적용했다.

GS건설이 경기도 용인 동천2지구에 분양 중인 동천자이에는 하버드대 조경학과 교수인 니얼 커크우드가 참여해 차별화된 조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단지에는 워터존, 컬쳐존, 힐링존 등 3개의 테마를 갖춘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분양하는 일산 센트럴아이파크의 경우 네덜란드 트벤터 국립박물관의 조경 디자인을 맡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조경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외국 유명 건물이나 거리의 장점을 적용하거나 유명 건축가를 참여시킨 아파트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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