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스토리] 글로벌 완구시장, 토이투라이프(Toy-to-Life) 게임으로 변화

레고와 게임 연동한 레고디멘션즈 출시
아미보, 스카이랜더 등 완구와 게임 결합이 대세
  • 등록 2015-10-11 오전 11:22:46

    수정 2015-10-11 오전 11:22:46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지난달 27일 세계 레고 팬들을 들뜨게 하는 소식이 들려왔다. 레고 디멘션즈(Lego Dimensions) 출시 소식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 등의 캐릭터를 앞세워 엄청난 성공을 거뒀던 레고 무비에 이어, 이제는 게임으로도 레고화(化)된 유명 만화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레고 디멘션즈는 실제 레고 블럭 장난감을 게임과 연동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NFC가 부착된 레고 피규어를 ‘토이패드’라 불리는 게임 리더기에 인식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레고 피규어가 게임에 실제 등장하는 방식이다. 앞서 개봉했던 레고 무비와 마찬가지로 레고가 라이센스를 취득한 유명 만화·영화의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켜 다양한 세계관을 레고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레고까지 NFC를 이용한 게임을 출시하면서 이른바 가상현실과 실물을 결합한 토이투라이프(Toy-to-Life) 게임 시장은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맞게 됐다.

2011년 액티비전이 토이저러스와 협업해 ‘스카이랜더(Skylanders)’라는 게임을 출시한 이후 게임과 완구의 본격적인 결합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디즈니는 2013년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디즈니 인피니티’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닌텐도가 슈퍼마리오 캐릭터를 활용한 ‘아미보(Amiibo)’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게임·영화 등 콘텐츠와 완구의 결합은 대세가 됐다. 단순히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완구로 출시하고, 완구의 인기를 바탕으로 트레이딩카드게임(TCG) 또는 게임 소프트(SW)를 발매하는 형식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완구와 게임 시장이 한데 묶인 만큼 게임·애니메이션·완구 업계의 최강자들이 맞붙게 된 형국이다.

이에 반해 국내 완구 업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손오공(066910)의 터닝메카드도 게임 방식을 살펴보면 앞서 인기를 끌었던 유희왕 카드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완구업계 관계자는 “최근 키덜트(Kidult) 열풍이 불고 있다고는 하지만 키덜트 매출의 대다수는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슈퍼마리오, 레고와 같은 외국 완구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터닝메카드를 비롯한 자체 제작 콘텐츠가 앞으로 계속해 나와 준다면 국내 완구업계도 장기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터닝메카드가 국산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은 추후 국내 완구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향후 다양한 터닝카와 카드를 개발해 어린이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향후 일본의 파워레인저처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애니메이션과 제품의 질 향상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아동 완구는 캐릭터를 생성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 방영하면서 관련 완구를 유통시켜 매출을 일으키는 구조”라며 “한 해 최고의 인기캐릭터를 창출하느냐가 업체의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7일 출시된 레고 디멘션즈(Lego Dimensions)의 제품 소개 화면. 레고 디멘션즈는 배트맨·반지의 제왕 등 유명 캐릭터의 레고 완구를 NFC와 결합한 게임이다. 사진=레고 홈페이지 캡처


닌텐도가 지난해 출시한 아미보(Amiibo)의 제품 소개 화면. 슈퍼마리오·요시·쿠퍼 등 NFC가 설치된 완구를 게임과 연동해 즐길 수 있다. 사진=닌텐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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