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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이나 지난 지금 땅이 좁은 우리나라에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는 말 그대로 차량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게 필수적이다. 그만큼 매장 공간이 넓어야 하고 건축 비용도 더 든다.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는 처음부터 비싼 땅값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의 문제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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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드라이브 스루’가 필요해
땅의 문제는 국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위치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내 중심가보다는 지방이나 변두리 지역에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많은 것도 사실 이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매출이 괜찮은 게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시내 한복판에 만들기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가급적 신도시나 지방의 공간의 여유가 있는 곳에 점포를 낼 때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고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위치에 대한 고민은 국내 드라이브 스루를 이끌고 있는 맥도날드도 다르지 않다. 김기화 맥도날드 이사는 “처음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들여올 때부터 임대료가 높고 매장 부지가 좁다는 점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김주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팀장은 “매장 1층의 절반 정도를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으로 삼고 주방과 로비를 모두 2층으로 옮겼다”면서 “땅 값이 비싼 대도시에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고안해 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월DT점은 중국 맥도날드 등 해외 맥도날드의 벤치마킹 사례로 연구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기화 이사는 “드라이브 스루가 더 폭발력을 가지려면 아무래도 소비자가 집중돼 있는 대도시에 들어와야 한다”며 “신월DT점은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실험적인 매장”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커피의 특성상 주문이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바리스타와 대화하면서 실제로 매장에서 하듯이 편안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체된 시장..‘드라이브 스루가 뚫어다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드라이브 스루에 열심인 이유는 무엇보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전국에 점포가 1222개에 달하는 롯데리아의 경우 점포 확대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제는 단위당 매출 확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매출이 훨씬 많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매출이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의 경우 일반 매장의 2배 이상이 매출이 나올 정도로 성과가 좋은 편이다. 맥도날드 일반 매장과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함께 있는 경우 일반 매장의 40%는 드라이브 스루에서 나온다.
김주현 팀장은 “주차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차량 운전 고객들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는 신규로 유입될 수 있다“며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판매 성과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고급스러운 카페화를 추구해 오래 앉아서 기다리는 고객들은 잡고, 다른 한편으로는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더 빠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