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저축은행, 대출금리 확 내려라”

박세춘 부원장보, 7개 저축은행 CEO와 간담회
  • 등록 2013-06-02 오후 12:00:11

    수정 2013-06-02 오후 1:09:47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예금금리는 꼬박꼬박 내리면서도 대출금리는 꿈쩍하지 않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떨어진 수신금리만큼 대출금리도 내리라는 압박이다.

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지난달 29일 7개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모아 “과도한 대출금리는 저축은행 업계의 대외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고, 선량한 서민의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근 1년간 1%포인트 떨어졌지만,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월말 현재 34.8%로, 1년 새 큰 변함이 없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대부업체처럼 법정 최고금리인 39%를 매기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부터 대출중개수수료를 최대 5%로 제한하는 개정 대부업법 시행하는 만큼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더 내려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개정 대부업법 시행으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중개수수료가 현행 평균 7.96%에서 약 3~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원장보는 “대출금리를 내리는 대신, 상환능력이 없는 무직자 등에 대한 대출을 자제해 부실화를 방지하면 된다”며 “연내 각 중앙회와 함께 2금융권 대출금리체계 문제점을 분석,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개정 대부업법 시행으로 대출모집인들이 수입을 보전하고자 불법수수료를 편취하는 행위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철저한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박 부원장보는 “저축은행의 실추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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