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주식시장은 10월과 같은 가격 조정보다 반등을 모색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승이 나오더라도 추세적인 성격이 아닌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11월 코스피는 상승과 하락이 제한된 좁은 박스권(1870~1970)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추세적인 상승은 경기 회복의 신호가 가시화될 때 가능하다. 그동안 부진했던 유럽과 중국에서 강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제는 경기침체에 진입한 위기국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유럽의 중심국 독일 마저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제로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은 경기저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지도부 교체시기와 맞물려 강한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월간 흐름으로는 월초 미국 지표의 개선, 미국 대선과 중국 지도부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반등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지수의 상단이 높아지기는 어렵다. 11월 중반 독일의 GDP발표, 중국의 지표 발표로 다시 한번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여기에 연말 재정절벽을 앞둔 미국 의회의 합의 과정(11월 13일 하원 개회)이 주가 상승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 할 전망이다.
10월 중 확인된 미국 경제지표는 나쁘지 않았다. 기준치를 다시 상회한 공급관리자협회 (ISM)제조업 지수와 7%대로 낮아진 실업률, 예상보다 강했던 소매판매, 그리고 정책 기대가 몰려있는 주택지표까지 강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형적인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날 수 있는 지표다.
7%대의 실업률에 대해서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론이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이를 믿지 않는다 해도 다른 지표들의 개선은 의미있는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것은 아닐까? ISM제조업 지수나 소매판매의 경우 유가반등 효과가 가세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8~9월 2개월간 유가는 WTI 기준으로 다시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반등했다. 이런 효과가 이들 지표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
연준의 QE3정책이 주택경기 부양을 통해 긍정적 영향을 주기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추세들이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충분히 낮아진 금리가 주택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건설경기 회복을 통한 고용회복 등이 예상되는 정책의 파급경로인데, 아직 이런 효과가 나타나기는 이른 시점이기 때문이다.
당면한 문제는 이제 시작되는 미국 재정우려에 따른 영향이다. 12월중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부채한도는 예상보다 재정절벽 우려를 빠르게 현실화시킬 수 있다. 이런 경기하강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경기회복이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11월 대선 이후 정부지출 축소에 따른 경기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 여기에 부채문제 해결 난항으로 미국의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대안주들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빠진 시장에서 부각될 수 있는 주식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시장이 불안할 때 덜 빠지고, 안정성이 높아야 한다. 방어주에서부터 글로벌 경기불안에 중립적인 내수에 특화된 기업들, 정책수혜주, 그리고 새롭게 원화 및 아시아 통화강세 수혜주도 이런 대안주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100원을 뚫고 내려갔다. 물론 글로벌 경기상황을 감안하면 원화의 절상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11월 1100원의 지지선을 이탈 한 만큼 원화강세에 대한 시각이 강화될 수 있다. 지금 진행되는 원화강세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반영이다. 원화 뿐 아니라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의 강세가 동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강세 심리가 강화되며 새로운 대안주로 원강세 수혜업종이 부각될 것이다. 내수주가 관심의 중심인데 내수주 중에서 덜 오른 백화점 등 유통주가 상승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