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톡스시장 재도전

3년 전 원제조사에 판권 뺏겨
바이오시밀러 임상 착수…내년 출시
  • 등록 2012-05-07 오전 10:30:00

    수정 2012-05-08 오후 2:43:11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07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주름 개선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보톡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3년 전 보톡스의 판매권을 원 제조사인 앨러간에 되돌려 준 이후 복제약으로 같은 시장을 두드리겠다는 복안이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DWP450'의 미간주름 개선 효과와 안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1상과 3상시험에 착수했다. 임상시험은 가톨릭대학교성바오로병원에서 진행된다.

DWP450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에서 생산되는 독소(보툴리눔 독소 A형)로 오리지널 제품인 앨러간의 보톡스와 똑같은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1985년부터 2008년까지 앨러간과 손 잡고 보톡스를 판매한 경험이 있다.

한때 보톡스는 연간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양사간의 보톡스 판매 계약은 2012년 3월까지였지만 앨러간이 돌연 2009년부터 보톡스의 판권을 회수했다.

당시 앨러간은 대웅제약에 수십억원대의 위약금을 제공하고 보톡스의 단독 판권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보톡리눔독소 시장은 연간 6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앨러간의 보톡스와 국내 바이오업체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이 각각 1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메디톡신은 태평양제약이 판매중이다.

대웅제약 입장에서는 보톡스와 효능·효과가 똑같은 복제약을 개발, 관련 시장을 다시 한번 두드리면서 판권을 뺏긴 '자존심의 상처'를 씻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대웅제약은 올해까지 보톡스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출시 이후 국내 매출 200억원, 해외 매출 500억원을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DWP450는 엄격한 품질관리기준과 최첨단 공정으로 탄생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다"면서 "임상이 완료되면 선진국 시장을 비롯해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국·동남아·남미 시장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보톡스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티콜린이 신경세포 말단에서 방출되는 것을 차단해 근육세포에 작용하는 것을 억제, 근육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한다. 1981년 사시 치료를 위해 최초로 사용된 이후 안검경련, 소아마비 등으로 치료영역이 확대됐으며 최근에는 미간주름, 사각턱 치료 등 미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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