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대상인 초기 재건축 단지는 반짝 하락세가 멈추었고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단지는 반사효과로 되레 오르는 등 역효과만 나타나고 있다.
◇미봉책으론 정책한계 =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재건축 시장만 본다면 상승세를 눌렀기 때문에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 있지만, 수도권 신도시나 강남외 지역의 가격상승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예상보다 미미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시중에 자금이 너무 많이 풀려있어 총부채상환비율(DTI)제한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최근 집값은 오름폭이 줄어들었을 뿐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며, 강남권의 수요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수면아래에 잠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책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강보합권에서 다시 조정 = 부동산시장은 규제와 비수기 등으로 `숨고르기`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은경 팀장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일정기간 횡보하겠지만, 수요를 차단할만한 근본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3.30대책 이전의 급등세를 재현하지 않겠지만 또 다시 오름세를 탈 확률이 높다"으로 내다봤다.
김선덕 소장은 "정책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금리 뿐 아니라 통화정책까지 총체적이고 원론적으로 시장전반에 대해 재점검해야 한다"며 "특정지역을 겨냥한 정책만 나온다면 부작용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