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마이클 아이스너 전 디즈니 CEO와 갈등을 빚었던 미라맥스 필름의 하비·밥 와인슈타인 형제가 결국 디즈니와의 오랜 관계를 청산하고 새 길을 찾아 떠난다.
미라맥스의 창립자이자 공동 사장인 와인슈타인 형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완료한 뒤, 고용 계약이 만료되는 9월30일 디즈니와 미라맥스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디즈니는 `미라맥스`라는 회사명을 유지할 계획이며, 오는 7월중 미라맥스의 신규 경영진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라맥스`는 와인슈타인이 부모인 미리암과 맥스의 이름을 섞어 만든 것이다.
와인슈타인 형제는 본래 마케팅 담당자로 영화판에서 명성을 얻었다. 그들은 아카데미 수상작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경우와 같이, 외국영화 및 예술영화들을 주류 히트상품으로 만들어 냈다. 이후에는 값비싼 드라마 `갱스 오브 뉴욕`과 같은 작품들을 제작했다.
미라맥스는 지난해 디즈니 영화 매출의 25%를 차지했다. 미라맥스와 디즈니는 오스카 수상작 `애비에이터`를 제작하는 등 수작들을 제작해 왔지만 디즈니가 영화부문 예산을 줄일 계획을 세우자 본격적으로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했다.
디즈니의 품을 떠나는 와인슈타인 형제는 `와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디즈니 측은 "와인슈타인과 디즈니는 "무서운 영화", "스파이 키드"의 후속편을 포함해 25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할 수도 있다"며 양측의 결별이 평화적인 것임을 알렸다.
아이스너를 뒤이어 CEO직에 오른 로버트 아이거는 지난 14일 "회사 분할은 평화적이며, 동시에 옳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사업보고를 통해 "와인슈타인 형제의 계약이 만료되는 9월30일 이후에는 미라맥스 사업이 현 수준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