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아시아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아시아 증시는 변동성과 투자 위험이 크다고 여겨지면서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주식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 신흥시장의 기업 주가는 기업 공시가 철저하지 않고 감독과 회계기준도 부실하다는 인식으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고 정부 정책이 갑자기 변경될 위험이라던지 지난 97년의 위기에서처럼 핫머니의 위험도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변동할 위험이 있고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어 있다고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으로 여겨지던 미국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에 대비한 비용은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토드 케네디는 “(아시아 주식의) 실제 변동성과 변동할 가능성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이에 대비하는 비용도 낮아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가 변동성이란 지수 옵션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홍콩 경영대학원의 에릭 창은 “낮은 변동성에서 옵션을 매입하고 변동성이 높을 때 옵션을 매도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말했다. 옵션이란 손익 변동폭을 확대, 투자 수익을 높이는 방법이지만 선물 옵션의 경우, 투자자들의 투자 손실 규모를 쉽게 제한할 수 있다.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낮은 수준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옵션은 낮은 가격에 형성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증시는 주식 거래량이 크지 않은 가운데 선진국 시장처럼 안전하면서도 저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케네디는 한국 코스피200 지수가 최근 3년간 이처럼 낮은 변동성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모건스탠리딘위터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주식은 주당 순익의 19.5배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 주식의 경우 9.8배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IBES는 내년에 미국 기업들의 수익이 18% 증가에 그치는 반면 아시아 기업들은 22%의 수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이 아시아 주식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늘리도록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하지 않는 한 현재 상황이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미국에서 기업 수익과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올 경우 세계 증시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말에 회복을 예상하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기업들의 주식은 저렴할 뿐만 이니라 변동성에 대비한 비용도 낮은 만큼 매력적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