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내릴까…오늘 한은 금통위 개최

기준금리 25bp 인하 유력…한은 기류 변화
물가·성장 측면 인하 여건…가계부채 둔화도 포착
9월 美 '빅컷' 단행…韓인하 기대감 커져
데이터 추가 확인 필요성에 동결 가능성도
  • 등록 2024-10-11 오전 6:00:00

    수정 2024-10-11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8월 22일 금리 동결 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

“가계부채가 확실히 둔화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9월 25일 신성환 한은 금융통화위원 발언)


최근 들어 한 달 새에 가계부채를 둘러싼 한국은행의 기류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치솟는 가계부채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최장기간 동결했지만, 최근 가계 대출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통화완화로 방향을 틀 수 있는 여력도 생겼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3.25%로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2명 중 10명이 이번 금통위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2명은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봤다.

전망대로라면 한은이 2021년 8월 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하면서 시작된 통화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종료되는 것이다. 한은은 당시부터 지난해 1월까지 금리를 총 300bp 올렸다. 이후 현재까지 13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이유는 ‘물가안정’과 ‘내수부진’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경우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 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분위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비 1.6%를 기록해 2021년 2월(1.4%)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올 3월까지 3%대에 머물렀던 물가상승률은 4월부터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1%대로 진입했다.

내수 회복 속도는 더디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비 1.2% 증가했고,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1.7% 늘었다. 생산과 소비가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증가율이 1%대에 그쳤을 뿐 더러 개선세가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물가와 성장 측면에서는 금리를 인하할 여건이 됐지만, 집값·가계부채 상승세는 여전히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일단 집값과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난달 둔화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0% 올라 한주 전(0.12%) 대비 0.02%포인트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8월 둘째주(0.32%)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5조6029억원 늘어 전월(9조6259억원)보다 증가폭이 대폭 줄었다.

여기에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단행으로 인해 시장에선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한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다시 부채질할 수 있는 만큼, 금융 안정을 위해 데이터를 더 확인하며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금리를 내릴 명분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 올해 11월에 금통위가 한 차례 더 남았기에 이때까지 인하의 정당성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한편 금리 인하와 동결 가능성이 공존하고 있는 만큼 금통위의 소수의견과 3개월 내 금리전망에도 시선이 쏠린다. 소수의견 여부와 그 이유는 물론, 금통위원들의 금리 전망으로 향후 인하의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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