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유세 현장 중 피격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난 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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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공화당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책임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하원 사법위원회 공화당 의원단은 13일(현지시간) 엑스에서 “이제 트럼프를 겨냥할 때”(It‘s time to put Trump in a bullseye)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올리곤, “그게 방금 일어난 일이에요”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이 발언을 했다. 1차 TV토론 이후,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그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끝냈고, 이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할 때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여겨지는 J.D 벤스 상원의원(오하이오)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바이든 캠페인의 핵심 전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할 권위주의적 파시스트라는 것”이라며 “이런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시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24년 미국 공화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 역시 바이든 전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하려고 한 주범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벌어진 정치적 폭력에 대해 의례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불충분하고 무의미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대선 결과 조작 시도 등 여러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이에 대해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 이를 입증하는 증거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