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메리츠증권은 10일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지속적인 경영권 이슈로 인해 밸류에이션 멀티플(가치평가배수) 할인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임상 성과 기대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37.6%이며, 전날 종가는 28만3500원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3887억원 ,영업이익은 76.5% 늘어난 58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나 영업이익은 18% 상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높은 위안화 환율과 북경한미의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OPM)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정밀화학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을 비롯해 로수젯, 아모잘탄 등 주요 제품의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한미약품 별도기준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임상 성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은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를 통해 LA-트리아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3주 동안 식이유도 비만 쥐(DIO MICE)에 위고비, 젭바운드와 같은 용량을 2일에 한 번 투여한 결과 체중 감량 효과는 위고비 15%, 젭바운드 25.3%, LA-트리아 39.9% 등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전의 약물인 일라이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 전임상 결과와 비교하더라도 적용 용량 및 긴 주기 투여해도 체중 감량 효과가 비슷하게 유지되는 결과를 보이면 혁신 신약(Best-in-class)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LA-트리아 임상 1상은 6월 중순부터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첫 투여를 완료해 2025년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머크(Merck)에 기술 이전한 ‘에피노페크투다이드’(Efinopegdutide)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환자 대상 임상 2상 결과도 2025년에 확인 가능하다”며 “경영권 이슈가 해소될 경우 임상 모멘텀을 바탕으로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