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캐나다서 미제 살인사건…유전자 감식으로 범인 찾았다

성소수자 남성 살인 사건 범인으로 50대 남성 검거
  • 등록 2024-01-27 오후 4:04:35

    수정 2024-01-27 오후 4:04:35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캐나다에서 35년 전 성소수자 남성 살인 사건 범인으로 50대 남성이 검거됐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 경찰은 이날 회견을 열어 지난 1988년 샤를롯타운의 교사 살해범으로 토드 조셉 갤런트(56)를 전날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갤런트는 과거 1988년 11월 11일 새벽, 현지 고등학교 영어 교사 바이런 카를 수건으로 목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카는 36세, 갤런트는 21세였다.

카는 자택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현장 벽에는 ‘또 죽일 것’이라고 쓴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사건 전날 밤 카는 갤런트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와 성관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는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당시 일대의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연쇄살인 공포에 떨었다고 알려졌다. 범행 이후 갤런트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사건은 샤를롯타운의 유일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경찰이 수사를 재개, 끈질긴 추적이 시작됐다. 경찰은 카의 자택에서 발견된 범인의 속옷에서 유전자를 채취, 전문 감식 기관에 의뢰했다. 그리고 최신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혈통 분석에 나섰다. 감식 기관은 해당 유전자를 데이터베이스에 올려 기존 정보 자료와 일일이 대조하는 장기간의 작업을 거쳐 갤런트를 범인으로 특정했다.

경찰 측은 최근 갤런트 외 다른 남성 1명도 사건 용의자로 검거했다가 전날 석방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건 관련 및 공범 여부를 밝히기 위해 이 남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갤런트는 1988년 미국으로 떠나 텍사스와 아칸소주 등에서 살면서 범죄 전과를 기록했으며 지난 2022년 캐나다로 돌아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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