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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보고 싶었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라는 파란 뒷걸개 앞에서 마중 나온 지지자들을 향해 “1년 17일만이다.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서 미안하고 여러분 보고 싶었다”며 “이제부터는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이는 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계신다”면서 “대한민국은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리며 민주주의, 복지도 뒷걸음치고 대외 관계는 흠이 갔다”며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자존감도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기 바란다. 대외 관계를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일본에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고 미국과 중국에는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고 주장하며 러시아를 향해선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여러분의 도움 잊지 않겠다”며 “제게 듣고 싶은 말씀도 많을 것이다. 그런 얘기들은 앞으로 나눌 기회가 얼마든지 있으리라 믿는다. 차분하게 뵙고 말씀 나눌 기회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공항을 떠나기 직전 입국장 밖에서 마이크를 다시 잡고 “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여러분을 비롯한 국민들의 말씀을 듣고 국민 속에서 길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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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이 현장을 방문해 충돌이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현역 의원과 민주당 관계자들 중에는 김철민·박영순·설훈·이개호·이병훈 의원을 비롯해 최운열(연대와공생 상임이사) 전 의원, 신경민(연대와공생 부이사장) 전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전 대표의 귀국에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조속한 복귀도 점쳐진다. 설훈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가 떠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못 다한 책임’ 발언에 대해 “앞으로 당이 처할 조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며 “(이 전 대표가) 역할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뜻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설 의원은 “대선은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니까 그렇게 까지 해석할 필요는 없고 ‘당이 위기에 처하면 당신 몸을 던져서 당을 구해내겠다’ 그런 취지라고 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친명(親이재명)계는 친낙(親이낙연)계와의 갈등론에 선을 그었다. 한 친명계 의원은 “당의 큰 원로이신 만큼 당에 대한 걱정은 하시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역할이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닐 것이고 당내 분열은 이 전 대표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후 미국으로 건너가 1년 간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유학 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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