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5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진입하면서 금리인상 레이트 사이클(금리인상의 끝자락)에 진입한 상태”라며 “그 결과 각종 재료에 대한 반응이 이전 대비 둔감해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최근 유가 하락 추세 및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 9.1%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근원 CPI는 오히려 정점 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물가를 잡는 데 전념할 수 있어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나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같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러드 등 미 연준 의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 레벨은 당초 예상치인 3.0% 수준일 것으로 봤다. 한국은 글로벌 경기, 특히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내수 둔화 가능성이 있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가계부채부담이 과도해 금리인상폭이 클 경우 소비 위축뿐 아니라 가계부문의 부실화 및 이에 따른 금융섹터의 건전성 저하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