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종 기준금리 3.0% 예상…가계부채 부담 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美, 유가하락 힘입어 추가 인상 가능하지만
한국은 수출부진 등 여파로 추가인상 어려워
  • 등록 2022-08-25 오전 8:40:16

    수정 2022-08-25 오전 8:40:16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은 금리 인상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으로 금리인상폭에 변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5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 금리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진입하면서 금리인상 레이트 사이클(금리인상의 끝자락)에 진입한 상태”라며 “그 결과 각종 재료에 대한 반응이 이전 대비 둔감해진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최근 유가 하락 추세 및 이란 핵협상 타결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월 9.1%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근원 CPI는 오히려 정점 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자가용이 주요 이동수단인 만큼 고유가로 인해 이동이 줄어들 정도로 소비활동 타격이 우려됐지만, 타이트한 노동시장 환경으로 임금이 상승추세를 이어간데다 이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가계 소비 여력이 회복되며 서비스 수요 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유가 하락이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물가를 잡는 데 전념할 수 있어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나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시각도 같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러드 등 미 연준 의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상 최종적인 기준금리 밴드 상단을 3.5%에서 3.75% 수준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경기침체로 내년에 조기 금리인하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한 시장과 연준의 생각은 다르고 상당기간 금리인하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한국의 최종 기준금리 레벨은 당초 예상치인 3.0% 수준일 것으로 봤다. 한국은 글로벌 경기, 특히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내수 둔화 가능성이 있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가계부채부담이 과도해 금리인상폭이 클 경우 소비 위축뿐 아니라 가계부문의 부실화 및 이에 따른 금융섹터의 건전성 저하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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