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익 둔화 선 반영…하반기 변수는 환율"

유안타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6-30 오전 8:19:17

    수정 2022-06-30 오전 8:49:09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현재 코스피는 과열 해소를 넘어 수출과 이익 둔화를 상당 부분 선 반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환율이 핵심 변수가 될 거로 전망됐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한국증시에서 코스피 지수 흐름과 장기간 동행하면서 방향성을 설명해 왔던 지표가 △수출액과 △증시 주당순이익(EPS)인데 최근 이들 지표와 지수의 디커플링 현상이 뚜렷하다”며 “코로나19 이후 과열(오버슈팅)됐던 주가가 원인이지만, 절대 레벨을 비교해 보면 현재 지수대는 수출과 EPS가 20%가량 하락할 것을 반영한 수준이다. 증시가 과매도 국면에 진입해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절대이익 수준이 아닌 증감률(이익사이클)과 이익전망치의 변화(리비젼)을 보면 현재 한국증시의 이익관련 지표는 증시 흐름처럼 비관적이지 않다고 봤다. 증시에 6개월가량 선행성을 갖는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 증감률은 지난해 12월 -3.6%를 저점으로 반등이 나오고 있다. 김승현 센터장은 “아직 추세 상승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지만 이 또한 시기적으로 증시 저점을 기대할 수 있는 변화”라며 “이익전망치의 신뢰도인 이익수정비율도 최근 한국증시는 전세계 평균과 달리 플러스권으로 재차 복귀한 모습이다. 적어도 현재까지 확인되는 지표를 보면 이익이 대규모 쇼크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유안타증권 제공


실질소득 증감률(6.0%)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고 물가로 인해 실질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차별화되고 있다. 정부의 대규모 재난 지원금(이전 소득)의 지급 시기가 올해 2분기였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소득 지표는 높은 수준 유지가 가능한 여건이다. 역대 급 소득 지표가 소비심리 둔화를 어느 정도 방어해 주고 있다. 급락한 미국의 지표와는 달리 한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상대적으로 둔화 폭이 작고, 세부 항목인 소비지출CSI는 여전히 상승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밸류에이션 지표도 충분한 수준으로 조정을 거쳤다. 12개월 예상실적기준 주가수익률(12M Fwd PER)은 지난해 1월 고점인 14.87배 대비 -43.1% 하락, 지수 하락폭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 주가대비 PER의 하락이 보다 가파르게, 장기간 진행된 것이다. PER 하락률은 최근 4차례 하락구간 평균인 -33.7%를 이미 초과했고 금융위기 때 하락 폭인 -44.5%에 근접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PER 조정이 충분한 수준이고, 사실상 더 이상의 하락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결국 이익이 급락하거나 주가가 반등해야 되는 상황인데, 앞서 살펴 본대로 이익은 조정이 있어도 그 폭은 완만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주가의 리바운딩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모두 하락의 속도가 세계 평균을 초과하면서 상대 밸류에이션이 동반 하락한 점도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는 환율이 안정되면서 수급 환경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 외국인은 철저하게 환율 변화에 근거한 매매패턴을 보였다. 코로나19(20년 2월) 이후 무려 70조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그는 “역으로 낮아진 부담을 생각하면 환율 변화에 따른 외국인의 반응이 이전보다 강력할 수 있다”며 “시장에서 외국인의 보유율은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이고, 한국증시 ETF의 벤처조합 운용자산(AUM)도 장기 경험적인 저점 부근까지 낮아져 있다. 외국인이 돌아온다면 사이즈 측면에서 대응 방법은 명확하다. 대형주가 유리한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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