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새벽배송]'자이언트 스텝' 나선 연준…뉴욕 증시 반등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강한 긴축 지속 예고
뉴욕증시는 물가 안정 의지에 환호
유럽증시도 반등…국제유가는 크게 하락
  • 등록 2022-06-16 오전 8:05:50

    수정 2022-06-16 오전 8:05:5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2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파격 인상했다. 물가 상승을 잡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초강력 추가 긴축도 예고하고 나섰다. 다만 뉴욕 증시는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 반응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다음은 16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28년만에 자이언트스텝 밟은 연준

-연준은 14~15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75bp 인상.

-0.75~1.00%에서 1.50~1.75%로 올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건 1994년 11월 이후 28년만.

-연준은 5월 FOMC에서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았고, 6월 역시 비슷한 속도를 예고.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악화하자 나온 조치.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에너지 가격 상승, 광범위한 물가 압박과 관련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반영해 여전히 높다”며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 이어 “금리 목표 범위의 지속적인 상승이 적절하다”고 언급.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상승률 예상치를 3개월 전 4.3%에서 5.2%로 상향 조정.

-올해 남은 4번의 FOMC 회의 때마다 큰 폭의 인상을 단행해 적어도 3% 중반대까지는 도달할 것이라는 게 FOMC 내 컨센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15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AFP 제공)
“인플레이션 안정” 의지 보인 파월

-제롬 파월 의장은 7월 FOMC에서 또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임을 시사.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볼 때 7월 회의 때는 50bp 혹은 75bp 인상을 할 것 같다”고 강조.

-그는 “분명히 75bp 인상은 이례적으로 큰 것”이라며 “이런 정도의 인상이 흔하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금리) 변화의 속도는 계속해서 향후 경제 데이터와 전망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

-예상을 넘는 최악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도 수차례 드러내. 그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대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에 고정 시키는 것에 대해 (다른 무엇보다) 단호하게 결정했다”고 언급.

-파월 의장은 “(경제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우리는 물가를 낮추기 위한 결의와 수단을 갖고 있다”고 주장.

-그는 또 “우리는 (공격적인 긴축을 통해) 침체를 유도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 “강한 노동시장과 함께 2% 물가 목표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뉴욕 증시는 급등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한 3만668.53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6% 오른 3789.99를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0% 오른 1만1099.16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36% 올라.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 3대 지수는 연준이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2시 급락해 하락 전환.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 안정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보이자 다시 반등.

-낸시 크로스비 LPL 파이낸셜 최고주식전략가는 “50bp에서 75bp 인상으로 바뀌는 것은 냉혹한 현실 때문”이라면서도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연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

-이번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관측도 존재. 중립금리를 1%포인트 안팎 웃도는 3% 중반대 기준금리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0% 상승한 7273.41에 마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1.3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5% 각각 올라.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64% 오른 3532.32를 기록.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임시 회의를 통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게 주효. 최근 부채가 많은 일부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금리가 치솟자 시장을 달랜 것.

-ECB는 기존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만기 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에 있어 유연성을 강화하고, 지역간 분열을 막기 위해 새로운 지원 도구를 마련키로.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행복한 연준·ECB의 날’(Happy Fed·ECB Day)라고 표현하면서 “ECB는 새로운 분열 방지 도구 설계의 완성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시장에 보여줬다”고 평가.

국제유가, 금리 인상 소식에 큰 폭 하락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과 연준 자이언트스텝에 국제유가는 크게 하락.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62달러(3.04%) 하락한 배럴당 115.31달러로 거래를 마쳐.

-이날 하락률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최대이며, 종가는 지난 6월 1일 이후 최저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5만6천 배럴 늘어난 4억1871만4000배럴로 집계.

- 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도 유가를 끌어내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주요 정유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기름값 부담을 낮추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 다른 정유 제품의 생산과 공급을 늘리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 공급 확대를 직접적으로 요구한 경고성 발언.

중국 5월 산업생산 증가…소매지표는 마이너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5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0.7%는 물론 전월(-9.9%)을 크게 웃돌아. 지난 4월 중국 산업생산은 우한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인 지난 2020년 2월(-13.5%) 이후 최저치를 기록.

-산업생산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경제지표. 지난해 여름 전력난 등 영향으로 산업생산은 9월 3.1%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며 올해 1~2월엔 7.5%를 기록. 이후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해 다시 부진한 모습.

-중국 국가통계국은 “각 부처가 효과적으로 코로나19 방역 통제와 경제사회발전을 총괄해 생산 및 수요가 회복되고 고용, 물가 등이 전반적으로 안정됐다”며 “국민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

-소매판매는 5월 전년 동기대비 6.7% 감소하며 석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가. 시장 예상치인 -7.1%는 물론 전월의 -11.1%의 수치는 웃돌아.

-중국 소비는 연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과 베이징동계올림픽 열기 등으로 회복했지만 역시 봉쇄 충격을 피해가지 못해.

-특히 지난 4월에는 우한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2020년 3월 -15.8%를 기록한 후 최저치를 기록. 수도 베이징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식당 내 취식이 금지하는 등 소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어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

-5월 도시 실업률은 5.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낮아졌고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5.5%는 웃돌고 있어 여전히 고용난 해결이 시급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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