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처음에 선이 없는 이어폰인 ‘에어팟’을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휴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선을 없앤 것은 맞습니다만 더 중요한 이유는 점점 얇아지고 갸벼워지는 스마트폰에 있었습니다. 실제로 애플이 에어팟을 선보였을 때 ‘아이폰 7’도 동시에 출시했는데요. 10세대만에 스마트폰에 3.5mm 이어폰 단자를 없앴습니다. 이때문에 크기만 비교했을 땐 전작인 아이폰 6s와 거의 비슷하지만 무게는 약 5g 더 가벼워졌습니다. 삼성전자도 이후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 이어폰 단자를 빼면서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를 출시합니다. 이어폰 단자를 뺌으로써 스마트폰 본체의 슬림화가 가능해지고 단자 구멍이 없으니 방수·방진 등 내구성 향상도 높일 수 있었죠.
애플은 완전 무선 이어폰에 이제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적용해 ‘에어팟 프로’를 내놓습니다. 귓바퀴에 걸쳐서 쓰는 오픈형 이어폰인 기존 에어팟과 다르게 이번 제품은 외이도에 삽입하는 형태인 커널형 이어폰, 다시 말해 인이어 이어폰 형태입니다. 오픈형보다 외부 소음 차단 능력이 뛰어납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소음을 억제하는 기술로 이어폰을 착용했을 때 바깥 귀와 이어폰 간에 존재하는 약간의 틈 사이로 유입되는 소음도 막아 마치 조용한 공간에서 음원을 듣는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만든 기능인데요. 음파가 우리 고막을 울리기 전에 반대 파형을 생성해서 진동을 없애는 원리입니다. 바깥 소리를 모아서 반대 파형 소리를 생성해 ‘0’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죠.
약 1년전부터 이 제품을 쓰고 있는 공모(26)씨는 “노이즈캔슬링 모드로 쓰면 외부 소음이 다 차단된다”며 “그래서 그런지 오래 쓰면 머리가 띵하고 아플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은 노이즈 캔슬링 활성 신호음과 함께 진공 상태에 들어온 듯한 멍멍함을 느낀다고 할 정도니 기능으로써는 뛰어나다고 볼 수 있겠네요.
|
사용자들은 “커널형이 아니라서 그런지 확실히 에어팟 프로랑 비교했을 때 노이즈캔슬링 느낌이 없다”, “노이즈캔슬링 모드를 껐을 때와 켰을 때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외관상 예쁘다”,“소리를 크게 틀면 옆 사람이 같이 음악듣는 것 같다고 한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지난 10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톤 프리를 출시했습니다. 외부 소음 차단을 위해 애플의 에어팟 프로처럼 커널형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슈퍼카에 탑재되는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사운드를 탑재하고 노이즈 캔슬링까지 접목한 제품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약 한 달간 이 제품을 사용해봤습니다. 우선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처음 접해봤다는 것을 미리 알립니다.
다만 완벽한 소음 차단으로 안내음이나 사람들이 부르는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으면 못 들을 수 있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통화할 때에도 왠지 진공상태에 있는 느낌을 받아 상대방에게 “제 목소리 잘 들리시냐”고 자주 물어보게 됐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빠른 충전과 긴 배터리 사용시간입니다. 5분 충전으로 약 1시간까지 사용가능하고 고속충전으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면 완전 충전이 가능했습니다. 또 충전 케이스를 포함하면 최대 18시간 음악재생이 가능합니다.
가장 큰 불편함은 착용감이었습니다. 기존에 오픈형 이어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귓구멍에 삽입하듯 넣어야하는 커널형 이어폰이 불편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장시간 사용했을 때 헐거워지는 느낌을 받아 다시 끼워 넣을 때마다 음악이 꺼지거나 다음 음악으로 넘어갑니다. 달리기를 하거나 홈 트레이닝을 할 때도 점점 이어폰이 빠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편 LG전자는 좀 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착용 시 귀에 전달되는 압력을 균등하게 분산시키는 자체 개발 ‘웨이브폼 이어젤’을 적용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