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제안 '꿈의 열차' 상용화 이뤄질까

버진하이퍼루프, 유인운송 시험으로 안전성 검증
철도연, 축소형 공력시험장치서 1000km 돌파
대형 예타로 2032년경 풀스케일 실증화 목표
  • 등록 2020-11-18 오전 6:10:00

    수정 2020-11-18 오전 6:10: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제안한 ‘꿈의 열차’가 현실화에 다가가고 있다. 2013년 머스크가 ‘하이퍼루프’에 대한 개념을 설계한 이래 다수 회사들이 연구개발에 뛰어들었고, 해외에서 첫 유인 시험 주행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한 사례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한국형 하이퍼루프인 하이퍼튜브 핵심기술을 개발 중이다.

철도연이 개발 중인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 개념도.(자료=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하이퍼루프는 공기저항을 최소화해 진공상태에 가까운 튜브에서 시속 100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초고속 육상교통수단을 의미한다. 현실화하면 뉴욕에서 워싱턴까지 29분, 서울에서 부산까지 16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버진하이퍼루프와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스(HTT), 캐나다 트랜스포드, 네덜란드 하르트 등의 회사에서 하이퍼루프를 개발 중이다. 특히 버진하이퍼루프는 이달 초 미국 네바다주 시험장에서 2인이 탑승한 가운데 15초간 시험 트랙을 달리며 첫 유인 운송에 성공했다.

한국에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16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오는 2024년까지 한국형 하이퍼루프인 ‘하이퍼튜브’ 핵심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독자 개발한 축소형 튜브 공력시험장치에서 하이퍼튜브 속도시험을 통해 진공상태에 가까운 0.001기압 수준에서 시속 1019km의 속도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을 다니는 국제선 항공기 속도(800~1000km/h) 보다 빠른 속도다.

해외 업체, 철도연 등은 실제 상용화 시기를 2030∼2040년으로 보고 있다. 버진하이퍼루프는 오는 2025년까지 안전 인증을 받은 뒤 2030년부터 상용화할 계획이다.

철도연도 초고속 공력시험장치, 초전도전자석, 추진장치, 차량 초고속 주행 안정화 장치 등 하이퍼튜브의 핵심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2년쯤 대형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을 확보해 2032년께 상용화를 목표로 시제 차량 개발과 테스트베드를 이용한 성능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이관섭 철도연 신교통혁신연구소장은 “철도연은 HTT와 트랜스포드로부터 기술협력 제안을 받는 등 전 세계적으로도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며 “오는 2022년을 목표로 대형국가연구개발 사업 예산을 확보해 2032년까지 최고시속 1200km의 하이퍼튜브를 실증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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